
차미연 MBC 아나운서가13일부터 MBC 표준FM(95.9㎒) '손에 잡히는 경제'의 유종일 교수의 후임 진행자로 발탁됐다. 이로써 차 아나운서는 MBC 개국 이래 최초로 라디오 경제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성 아나운서가 됐다.
그 간 깔끔한 진행과 지적인 이미지로 MBC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해 온 차 아나운서는 이번 경제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여성 아나운서의 활동 범위를 더 넓히게 됐다.
차 아나운서는 "'손에 잡히는 경제'는 유종일 교수님 대신 대타로 몇 번 한 적이 있는데 그 인연으로 부장으로부터 발탁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번 발탁으로 짐이 무겁우며 꿈에 등장할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 방송사에서 성기영 선배가 여성 진행자로서 7년 째 경제 방송을 진행 중이신데 MBC에서는 처음"이라며 "10년 차에 예능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뉴스만 하고 있으니까 다른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손에 잡히는 경제'를 하게 돼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차 아나운서가 들어가면서 '손에 잡히는 경제'가 변화가 있다면.
▶ 조금 편한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 유종일 교수는 경제학자였지만 나는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스펙트럼이 돼 어떤 정보가 들어왔을 때 청취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송으로 하겠다. 실생활에 밀착된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 예를 들면 펀드를 들었다는 청취자의 포트폴리오를 짜주거나 부동산 임대를 줬는데 전세금을 못 받은 청취자가 있다면 생활 법률 쪽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해 줄 생각이다.
-그렇다면 너무 가벼운 내용 위주로 다뤄지는 것은 아닌가.
▶모두 배제한다기 보다 전문가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듣고 청취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꼭 내가 답을 내려주는 방식은 자제할 것이란 뜻이다.
-성기영 KBS 아나운서와 경쟁심은 느끼지 않나.
▶원래 경쟁심이 없는 편이고 내 만족이 중요한 사람이다. 다만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싫다. 성기영 선배는 워낙 7년이나 했는데 이겨야한다는 생각보다는 배우자는 바람이다. 사실 지금은 그런 생각도 할 겨를이 없이 내일부터 잘했으면 한다.
-경제 공부하느라 고생하겠다.
▶너무 어렵다. 요즘은 수험생 심정으로 벼락치기 공부하느라 정신없다.
-DJ 맡아서 누가 축하해주고 조언을 해주는가.
▶ 가족들이 많이 축하해주는데 남동생은 걱정한다. 하하. 남동생이 몇 번이나 물어봤다. 원래 '손에 잡히는 경제'의 애청자인데 누나가 맡았다고 하니 신기했나보다. 아나운서 국에서 다들 축하 많이 해줬다. 최재혁 부장이 아이디어를 많이 줬고 박소현 아나운서가 "잘해봐"라며 응원해줬다. 오상진 아나운서랑 한준호 아나운서도 계속 아이디어를 줘서 힘이 된다.
-원래 일등 예비 신부로 많이 뽑혔는데 경제까지 잘 알면 재테크도 잘하겠다.
▶하하. 요리도 잘하고 아기도 좋아하는데 경제까지 알면 정말 일등 신붓감 되는 것 아닐까. 하하. 쑥스럽다. (결혼 시기가 지났는데, 눈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 맞다. 난 좀 눈이 높다. 근데 재테크는 2005년부터 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그 전에는 소비 활동을 위주로 했다. 그게 경제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일 아닌가. 하하.
-마지막으로 진행자로서 꿈꾸는 '손에 잡히는 경제'의 방송의 방향은.
▶ 경제도 어려운데 희망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한다. 청취자들이 이 방송을 듣고 힘이 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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