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유연석의 재발견…이쯤되면 '국민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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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란 기자
사진='응사' 방송화면 캡처
사진='응사' 방송화면 캡처

'국민 첫사랑'만 있을까, '국민 짝사랑' 유연석도 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마지막회에서는 칠봉이(유연석 분)의 진짜 이름과 그의 오랜 짝사랑의 결말이 공개됐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 왔던 칠봉이의 이름은 김선준이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던 그였지만, 끝내 첫사랑 성나정(고아라 분)을 보내고 추억을 가슴에 담았다. 선준은 마지막회 카메오로 깜짝 출연한 정유미와 새로운 사랑을 암시하며 나름의 결말을 맺었다.


이날 방송에서 첫사랑이 결혼까지 결실을 맺은 신촌 하숙집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이 그려졌다. 삼천포(김성균 분)와 조윤진(도희 분)은 티격태격 캠퍼스 커플에서 결혼에 골인했고, 해태(손호준 분)도 방황 끝에 첫사랑 애정(윤서 분)에 정착했다. 빙그레(바로 분)도 성정체성을 두고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지만 대학 선배 진이(윤진이 분)와 사랑에 빠졌다.


나정도 결국 스무 살 첫사랑이었던 쓰레기(정우 분)와 결혼했다. 유독 칠봉이만 첫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끝까지 짝사랑으로 마음 고생했던 칠봉이가 해피엔딩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길 것 같다. "네가 있어 내 스무 살을 예쁘게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나정의 말이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안타까움을 샀다.


특히 칠봉이를 연기한 유연석은 수많은 작품에서 짝사랑 연기를 펼쳐왔기에 더욱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MBC 단막극 '런닝, 구'(2010)에선 짝사랑 마라토너 허지만, '혜화, 동'(2011)의 찌질남 한수, SBS 일일드라마 '호박꽃 순정'(2011)에서도 효준 등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모두 이뤄지지 않는 사랑으로 가슴앓이 했다.


MBC 단막극 '심야병원'(2011)에서 조직 보스의 보디가드로 터프한 남성상을 연기할 때도 애틋한 짝사랑은 멈추지 못했다. 영화 '건축학개론'(2012)에서 집적댔던 수지와의 인연은 MBC '구가의 서'(2013)로 이어져서도 여전히 외사랑이었다. 이쯤 되면 유연석이야말로 '국민 짝사랑'이라 할만하다.


그런 유연석이 이번엔 애달픈 짝사랑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칠봉이는 그간 나정을 향해 가슴앓이를 하면서 때론 작은 것에 행복해하고, 남몰래 아파하기도 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쓰레기 못잖게 칠봉이를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많았지만,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키다리 아저씨'로 남았다.


한편 '응답하라1994'는 추억을 가슴에 안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신촌 하숙집 식구들의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모두 겪은 X세대들을 응원하는 삼천포의 내레이션이 감동을 전했다. 첫사랑을 이뤘든 이루지 못했든,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시청자들과 따뜻한 추억을 공유하기에 충분했다.


최보란 기자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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