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신원호 감독의 새 시리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뭉쳤다. 이들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또 달리 '으른(어른) 우정'을 다룬다.
10일 오후 카카오TV '슬기로운 의사생활' 채널에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슬의생')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신원호 감독,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했다.
'슬의생'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 드라마는 '응답하라' 시리즈로 성공을 거둔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슬빵')을 연출한 신 감독이 이번 드라마로 '슬기로운' 시리즈도 선보인다.
신원호 감독은 '슬의생'에 대해 "메디컬 드라마만은 아니다. '응답하라', '슬빵'에 이어 병원을 배경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극히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슬의생'의 시즌제를 염두하고 제작했다는 그는 "기존에 해왔던 회의 방식과 달리 끝을 열어두고 제작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슬의생'은 매주 목요일로 주 1회의 파격적인 편성을 했다. 신 감독은 "이 작품을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동시에 진행했다. 사실 우리 살자고 주 1회 방송을 해봤다. 치열한 방송 환경과 노동 환경을 고려해 봤을 때 주 2회 방송이 가능할까 생각했다. 새로운 모델이 되고 제작 환경이 바뀌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원호 감독은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 "이우정 작가와 함께 얘기를 하다가 익준 역에 필요한 덕목이 있었다. 이우정 작가가 조정석 배우를 좋아하기도 했다"며 "시즌제와 주연이 다섯 명인 점 때문에 조정석이 출연을 안할 줄 알았다. 그런데 흔쾌히 좋다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정경호의 캐스팅 과정으로는 "우리가 졸랐다. 실생활에서 다정한 사람이었지만 이전에 시청자들이 좋아했던 캐릭터들이 있어서 섭외했다"고 말했다. 전미도에 대해선 "조정석이 전혀 친분이 없던 상태에서 '연기 잘 한다'며 전미도를 추천했는데, 이전에 공연을 많이 했던 분이었다. 전미도가 송화 대사를 읽는 순간 그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유연석, 김대명의 출연도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언급했다. 배우들 모두 전미도의 공연을 예전부터 보고 반했다고 입을 모으면서 영화 '건축학 개론' 등의 전작 호흡과 친분을 밝히기도 했다.
신 감독은 '슬의생'에서 역시 '응답하라' 시리즈와 유사하게 '친구'들의 우정, 사람 사는 이야기를 중점으로 다뤘다. 신 감독은 "이번엔 조금 더 어른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 직업인으로서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 차이, 환자들과 있을 때의 모습 차이가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들끼리는 힐링이 되는 사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슬의생'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따로 있을까. 신 감독은 "오히려 메시지를 버리려고 노력했다. 해석은 시청자들의 몫"이라며 "우리는 보고나서 남는 이야기, 공감되는 이야기를 드리면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 중 조정석이 연기하는 간담췌외과 교수 익준은 노는 것도 성적도 늘 일등만 해온 자칭 '인싸(인사이더)'로 어디에서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조정석은 "익준은 연기하는 나도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를 인물이다. 매회 궁금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다. 낙관적이고 긍적적이고 부족함이 없는 친구"라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캐릭터다. '핵인싸' 캐릭터"라고 자신이 맡은 인물에 대해 소개했다.
배우들끼리의 호흡을 묻자 그는 "각자의 색깔들이 뚜렷해서 조화롭게 맞춰지고 있다.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드리겠다"며 "배우들끼리 단톡방이 있다. 다정다감한 (정)경호 선배가 '비 오니까 조심히 와라'고 해줬다"고 답했다.
유연석이 맡은 소아외과 교수 정원은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정이 많은 인물이지만 20년 지기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예민함이 폭발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유연석은 신원호 감독과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두 번째로 만나 눈길을 끈다. 그는 "내가 미국에 있을 때 감독님께 전화가 불쑥 왔다. 나의 10년 무명기를 벗겨준 감독님의 신작이어서 믿고 출연 결정을 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예전처럼 감독님과 스태프분들 모두 그대로였다. 친정집에 온 기분이었다"며 "칠봉이로 '응답하라'를 할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캐릭터가 나와 닮은 느낌이었다. 그런 부분이 너무 재미있다"고 제작진에 애정을 보였다. 앞서 '종합병원2', '심야병원', '낭만닥터 김사부'로 수차례 의학드라마에 출연했던 유연석은 "'슬의생'은 굉장히 다른 톤의 의학드라마다. 친구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고 이번 작품에서의 또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정경호는 까칠한 흉부외과 교수 준완 역을 맡았다. 준완은 실력파 의사로 자기 관리 또한 철저한 완벽주의자. 정경호는 "나와는 다른 캐릭터여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며 "의사 역할은 처음이었다. 자문 선생님한테 가서 외래와 수술을 어떻게 하는지 참관을 했다"고 전했다. 정경호는 이번 작품에서 보다 솔직하게 연기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그는 "준완과 실제 내 모습은 많이 다르다. 까칠하지만 익준이와 친구로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은둔형 외톨이 산부인과 교수 석형을 연기하는 김대명은 "환자들에게 마음을 다해 대하려고 하는 나보다 나은 친구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석형이도 병원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모습이 다르다. 사람들과 만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인물의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전미도는 신경외과 교수이자 의대 동기 5인방의 정신적 지주 송화로 분했다. 전미도는 "다큐나 의학 관련된 서적 등을 많이 찾아봤다"고 캐릭터 몰입 과정을 전했다. 신 감독, 이 작가의 '픽'을 받고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14년 만에 첫 드라마에 진출한 전미도는 "떨어져도 경험이란 생각으로 오디션을 봤다. 지금 인터뷰하는 것도 신기하고 날마다 감사함을 갱신하며 촬영장에 가고 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시청률로 김대명은 11%, 전미도는 8%, 유연석은 한 자릿수 중 제일 높은 9%, 조정석은 12%를 언급했다. 신 감독은 "첫 방이 '미스터트롯'과 겹치더라"며 "첫방은 4% 정도 바란다"고 덧붙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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