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에 도시철도 시대를 열어 줄 기본계획이 마침내 확정됐다. 앞으로 2025년까지 서울 시내에 현재 운영 되고 있는 서울지하철(327km)의 27%에 이르는 약 90km의 도시철도가 더 건설된다.
서울시는 29일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오는 30일 확정 고시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승인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신림선을 하반기부터 착공할 계획이며, 경전철 9개 등 10개 노선에 10년간 8조 7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8조 7000억 원 중 시 재정은 3조60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고시를 통해 확정된 노선은 '신림선(여의도-서울대 앞)'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서부선(새절-서울대입구)' '우이신설연장선(우이동-방학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위례신사선(위례-신사)' '위례선(마천역-복정)' '9호선 4단계 연장(보훈병원-고덕강일1지구)' 등 총 10개 노선이며, 연장은 89.17km다.
이 중 신림선은 현재 기획재정부 민간투자 심의를 통과하였으며, 7월 중 실시협약을 체결한 후 연말에 공사가 들어갈 계획이다. 그 밖의 노선은 협상 준비 및 사업제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의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은 어디에서나 10분 안에 지하철역 접근이 가능한 철도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10분내 철도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은 버스와 연계를 강화하고, 간선 고속 광역철도망 확충으로 서울 내부 거점 간 철도 연계성을 높여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주민들의 편의 증진을 꾀한다.
계획대로 노선이 지어지면 서울시내 철도수단 분담률은 2013년 38.8%에서 45%, 버스를 포함한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은 현재 65.9%에서 75%로 올라가고, 서울에서 도보로 10분 안에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역시 기존 62%에서 72%로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2013년 7월 이 같은 계획을 밝힌 뒤 같은 해 12월 국토부에 제출했고 지난 25일에서야 승인을 받았다. 서울시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지체됐던 경전철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민간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동북선은 주관사인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면목선의 경우, 지난해 10월 개시한 교통수요예측 재조사를 끝내고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위한 절차를 앞두고 있다.
기본계획에서 정거장 4개가 추가된 서부선은 총사업비 20% 이상 증가로 민자적격성 재조사를 추진하고, 위례신사선과 함께 최초제안자와 수정제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위례선과 목동선은 현재 민간에서 사업제안을 검토 중이고, 난곡선과 우이신설연장선은 현재까지는 사업제안자가 없는 상태다. 유일하게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진행할 9호선 4단계 구간은 올해 하반기 중앙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 경제적 타당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시는 7월 중 건설업체, 금융·보험 등 건설·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경전철 사업에 대한 정책방향, 사업환경, 요금제도에 따른 재정지원, 기대수익률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도시철도 구축계획 승인을 계기로 그동안 지연됐던 경전철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는 민간에서 다소 미온적이었던 노선에 대한 사업제안을 적극 유도,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림선 연말 착공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림선, 드디어 생기는구나" "신림선, 집값 오르겠다" "신림선, 출퇴근할 때 편해지겠다" "신림선, 언제 완공될지 기대된다" "신림선, 많은 도움됐으면"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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