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FC 050 무제한급 매치에서 '부산 중전차' 최무배(48)가 일본의 후지카 가즈유키(48)를 만나 아쉬운 1라운드 TKO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최무배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50' 무제한급 경기 후지타와 경기에서 1라운드 TKO 패배를 당했다.
한일 양국 격투기의 '살아있는 전설'의 격돌이었다. 최무배는 한국 격투기 1세대 파이터다. 후지타는 거물 파이터들과 잇달아 붙었던 일본 격투기의 전설이다.
대회를 앞두고 최무배는 "먼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 전설적인 선수가 찾아왔다. 나도 나이가 먹었어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지타 카즈유키는 전설로 불리던 선수들 중 안 붙어 본 선수가 없다. 이런 살아있는 전설과 같은 친구랑 같이 경기를 뛸 수 있게 된 만큼, 아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격투기 선수로서 주목을 좀 끌고 싶다"고 더했다.
후지타는 "누가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우리는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무배와 경기는 운명이라고 하기보다 숙명에 더 가까운 것 같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정말 그와 술을 마시며 회포를 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경기는 전설의 만남답게 강렬했다. 오래 걸린 것은 아니다. 1라운드 초반 후지타의 왼손 훅이 최무배의 얼굴에 정확히 들어갔다. 가격을 당한 최무배는 그대로 휘청이며 쓰러졌다. 이 틈을 후지타가 놓치지 않았고, 그대로 달려들어 파운딩을 퍼부었다.
최무배도 고개를 돌리며 막으려 했으나, 미치지 못했다. 결국 심판이 둘을 떼냈다. 그대로 최무배의 패배, 후지타의 승리였다.
경기 후 후지타는 "나이는 들었을지 몰라도, 우리는 계속 싸울 수 있다. 여러분들도 지지말라"고 했다. 최무배는 "승리로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담담히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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