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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협회 "금품수수 보도 제작현실과 달라"..성명발표(전문)

KBS PD협회 "금품수수 보도 제작현실과 달라"..성명발표(전문)

발행 :

김태은 기자

KBS 프로듀서협회(회장 이강현)는 25일 성명을 내고 S프로덕션이 KBS 등 방송사 간부와 PD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일부 신문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주장했다.


KBS 프로듀서협회는 성명에서 "이번 보도는 한 외주제작사 직원의 폭로에 그 근거를 두고 있으나, 개인적인 감정이 실린 폭로를 바탕으로 해당 분야의 제작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보도됐다"며 "이는 명백한 오보와 왜곡보도로 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실제 일부 집행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사는 금품의 액수와 대상자에 대해 사실과 다르거나 크게 과장이 돼있다"며 "이왕 문제가 불거진 만큼 이번 건과 관련해 사측에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 전문.


외주제작사의 ‘드라마PD 금품수수 의혹’에 관한 KBS PD협회의 입장


최근 한겨레신문의 보도로 논란을 빚고 있는 S프로덕션의 KBS PD들에 대한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하여, KBS PD협회에서는 이를 명백한 오보와 왜곡보도로 규정하고 시정을 요구한다.


그간 한겨레가 한국언론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가치를 감안하여 대응을 자제하여 왔으나 계속되는 후속 기사와 또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쓰는 여타 신문의 모습이 자칫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고 의혹을 확산시켜, 드라마 PD를 포함한 스텝에 대한 명예훼손을 넘어 공영방송 KBS의 이미지에 심각하고 부정적인 타격을 입히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 하에 사실 관계를 밝히고자 한다.


먼저 이번 사건은 한 외주 제작사 직원이 자신이 일해왔던 제작사를 상대로 한 폭로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개인적인 감정이 실린 폭로를 바탕으로 기사를 쓰다보니 사실관계의 확인은 물론 해당 분야의 제작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한 개인의 무책임한 주장이 마구잡이로 보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일부는 집행되었을 개연성이 있다 하더라도, 해당 프로덕션의 공식회계서류도 아닌 비공식적인 내부자료(그나마도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큰)를 근거로 로비의혹을 제기하다보니 소위 상품권 등 명절에 뿌린 금품의 액수와 대상자에 대해서도 기사는 사실과 다르게 말하고 있거나 크게 과장되어 있다.


우선 그 당시 드라마제작국장으로 재임하던 모 간부는 명절에 정육세트는 받은 적은 있으나 300만원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외주를 담당했던 모 부장은 해당 제작사의 직원들을 만나본 적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만일 혹시라도 명절의 선물 주고받기 차원을 넘어선 과도한 금품을 받은 사례가 있다면 이는 철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에 그에 상응하는 엄격한 조치를 취하면 될 것이다. 정연주사장 취임 이후 KBS는 윤리강령의 제정 및 적용을 통해 더 이상 이와 같은 사례들이 발생할 여지가 없다고 보지만 이왕 문제가 불거진 만큼 이번 건과 관련해서 우리는 사측에 진상조사를 촉구한다.


그리고 더욱이 ‘야외비 명목의 현금수수의혹’은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안된 전형적인 부풀리기식 보도이다. 야외비라는 것은 제작에 참여하는 KBS직원을 포함한 스텝들의 숙박비, 식대, 출장여비 및 야외 제작을 위한 진행비등을 일컫는 것이고 이를 제작사가 집행한 것인데 이 비용은 KBS가 해당제작사에 지급한 제작비에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


야외비 수수방식은 2003년 하반기부터 개인 통장과 법인카드로 지급되는 방식으로 개선되어졌다. 그런데 한겨레 기사는 이미 개선되었거나 사라진 관행들에 불과한 과거의 일을 마치 현재에도 엄청난 비리와 부패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듯이 표현하고 있다.


물론 야외비를 현찰로 주고받는 관행이 개선되기 전 상황이기 때문에 의혹의 눈길을 보낼 수 있다고 보여지지만 기사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먼저 야외 제작 현장의 프로세스나 관행 그리고 업무 절차에 대한 확인을 했어야 했다고 본다.


그리고 이처럼 외주제작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이해가 없다보니 마치 제작사의 로비를 받은 KBS간부가 해당 제작사에 특혜나 베풀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그러나 이는 진실을 정 반대로 알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좋은 기획안을 가지고 있는 작가를 섭외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속해있는 제작사와 함께 일해야 하는 실정이다보니 이 작가를 설득하기 위해 경영진까지 나설 정도였다. 이를 두고 힘없는 외주제작사에 대한 방송사의 횡포라느니 로비라느니 하는 것은 사실과 크게 동떨어진 주장이다.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는 제작 여건이나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도 못한 제작사가 난립해 있는 현실에 있다. 이를 외면하고 지상파 방송사에 무조건적으로 외주 의무 비율만을 강요하다보니 나타난 ‘외주 정책의 부작용’일 뿐이다. 외주제작프로그램에 방송사 PD와 카메라 스텝이 참여하게 된 것도 일부 제작사만의 연출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드라마 시청자의 안목과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서였다.


구조적인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무책임한 기사로 인해 관계자가 받은 정신적인 피해와 명예에 대한 타격은 크다. 이는 오늘도 드라마에 대한 애정과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밤을 새워가며 촬영버스 안에서 토막잠을 자면서 드라마의 경쟁력을 쌓아온 제작 인력들의 사기와 의욕을 무참히 꺽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와 같은 사실관계의 왜곡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시청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번 사건을 공영방송 종사자로써 다시 한번 보다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 그리고 사명감에 대한 자각을 공고히 하고,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부패와 비리를 방지하는 철저한 자기검열과 제도보완의 계기로 삼을 것을 약속드린다.


2005년8월25일

KBS프로듀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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