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18년차인 배우 박상민(36)이 '터프가이'에서 '로맨틱가이'로 변신에 성공했다. 1989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이후 터프가이 이미지의 청춘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박상민은 '여인천하' 이후 4년만의 연기 복귀작인 SBS 금요드라마 '내사랑 못난이'에서 제멋대로에다 감정 표현에 서투른 부잣집 남자 신동주 역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주부 시청자들에게 "귀엽다"는 평을 듣는 등 동주 캐릭터를 통해 매력을 어필하는 데 성공해, 여주인공 진차연(김지영 분)과 결별하는 드라마 엔딩에 대해 마니아 시청자들이 항의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내사랑 못난이' 종방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박상민은 4년만에 성공적으로 드라마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박상민은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다 보여줬고 최선을 다해서 미련은 남지 않는다"며 "NG가 10번이 나더라도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할 때까지 계속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너무 오랫동안 쉬었던 탓에 감정 표현이나 시선 처리 등 낯설었던 드라마 촬영 환경이 어느덧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의 연기를 다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특히 피아노 연주 등 '장군의 아들' 이미지에 가려져있던 박상민의 귀엽고 로맨틱한 매력이 드러난 것은 이 드라마의 행운이었다.
금요드라마 사상 최초로 시청률 30%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리에 방송된 '내사랑 못난이'의 1등 공신이라 할 수 있는 박상민의 '귀여움'은 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감정 표현 하나 솔직하게 못하는 철없는 남자이지만,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는 데다 툴툴거리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한 신동주의 캐릭터는 박상민에게 딱이었다.
"귀엽다구요? 허허" 쑥스러운 듯 얼굴이 벌개지며 웃음을 짓던 박상민은 "사실 그동안 매일 밤샘촬영을 하느라 제대로 어디를 나다녀 보지 못했다"며 "인기, 인기.. 사람들이 말들은 많이 하는데 도대체 난 아직 실감을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쉬지 않고 다음 작품에서 그동안 못했던 연기를 실컷 하겠다"며 활동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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