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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해외팬에 바가지 씌우는 '한류'

[기자수첩]해외팬에 바가지 씌우는 '한류'

발행 :

김태은 기자

한류 열풍속에 여전히 반(反)한류도 곳곳에서 고개를 쳐들고 있다.


일본에서도 극우 보수잡지로 꼽히는 '주간신조' 11월 22일자가 2페이지에 걸쳐 '격노'하는 권상우 현지 팬들의 사연을 실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지난 11월 17일 한국에서 열린 권상우 팬미팅의 입장료는 3만원(약 3700엔)이었으나 일본팬들에게는 8만엔을 받아, 무려 20배 이상의 폭리를 취해 이들이 호소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이번 팬미팅 참가를 위한 2박3일 투어에 각각 12만4000~16만9000엔, 평균 15만엔 정도의 비용을 냈는데, 식사가 포함되지 않은 이 비용에서 항공료와 숙박비를 제외하고 난 입장료가 8만엔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상우의 매니저는 "다른 한류스타들이 하는 아시아팬미팅 가격보다 결코 비싸지 않았고, 일본팬들도 모두 만족하고 돌아갔다. 또 한국에서 온 일본인들에게는 똑같이 입장료를 3만원을 받았다"며 "기획은 우리가 했지만, 진행은 일본 여행사 긴키가 맡았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한류팬들의 우려는 외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미국 유학후 국제적인 여행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일본 여성 N씨는 웬만한 한류스타들의 프로필을 쫙 꿰고 있고 "매일 매일 한국 연예뉴스를 검색하고 한국에 매우 매우 자주간다"고 말하는 열성 한류팬이다. 그는 "최근 가수 B, 연기자 L 등이 일본에 오며 많은 돈을 요구해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고 염려했다.


한국 유학 후 현지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또다른 일본 여성 H도 "한류가 비싸다는 인식에 돌아서는 사람들도 많다. 많은 돈이 드는 부자들의 여흥거리라는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남편의 월급으로 살아가는 가정주부들이 한국 연예인들에게 열광하며 돈을 쓰는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많다. 입장을 바꿔놓고 한국 주부들이 외국 연예인에게 반해 두어시간 행사를 위해 바다를 건너다닌다면 반발할 한국인들이 생길 것과 마찬가지다. 셈이 바른 일본인들이다. 책임이 누구에게 있던 바가지를 씌운다는 소리를 듣지는 말아야할 것이다.


일본에서 만난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의 신현택 이사장도 역시 한류스타들이 당장의 이득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국문화의 첨병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 여배우가 일본 행사에 1억엔(약 8억4000만원)정도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몇몇 한류스타들이 한 번 행사에 너무 많은 액수를 부르는 것이 한류에 저해될 수 있다. 배우들은 가수처럼 콘서트를 하는 것도 아닌데 대형 체육관 행사 같은 것은 지양하고 소규모로 팬들과 자주 만나야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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