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온라인 쇼핑몰 1위인 쿠팡이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도 불구, 미온적 대응으로 거센 비판을 얻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에서도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이 일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3370만 명의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한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그럼에도 창업주이자 실소유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국회 청문회 불출석을 비롯한 소극적 대응으로 공분을 샀다. 25일에도 정부, 수사기관과 협의 없이 일방적인 자체 조사 결과를 단독으로 발표하며 연일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태를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노동자 과로사 및 판매자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 등 각종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소비자와 시민단체들 사이에선 '탈팡',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논란 이후 쿠팡의 일간 이용자 수 추정치는 1500만 명 선에서 처음으로 1400만 명대로 떨어졌다. 결제 승인 건수도 유출 사태 직전 2주간(11월 16~29일)보다 4.1%가량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쿠팡에서 6개 카드 결제 승인 금액은 약 1조 3985억 원에서 1조 3858억 원으로 127억 원(0.91%) 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탈팡' 움직임에 동참하는 스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먼저 서울대 출신 배우 김의성은 18일 자신의 SNS에 "요즘 저는 네이버쇼핑을 쓴다. 몇 가지 불편한 점들은 있지만 쓸만하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새벽배송 없어도 살만하고요. 탈퇴한 모 업체는 정신 좀 차리는 게 보이면 다시 가입하려고요"라고 일갈했다. 직접적으로 업체명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새벽배송'의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이 쿠팡인 만큼 이곳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 이유다.
문성근 또한 19일 X 계정에 "쿠팡 안 쓰기 쉽네. 국산 쇼핑몰 나란히 깔아놓고 우선 검색하는 거지. 당장 새벽배송? 하루이틀 미리 주문하지 뭐. 성질나는데, 그것도 못 하냐?"라고 '탈팡'을 독려했다.
20일엔 "페친(페이스북 친구) 펌"이라며 사진 한 장을 올리기도. 여기엔 쿠팡 로고와 함께 "안 쓰면 망함", "계엄도 막았는데 네깟 게 뭐라고"라는 발언이 담겼다.

그동안 만든 노래만 1000곡에 달하는, 가요계에 영향력 있는 작곡가 윤일상도 '탈팡'에 적극 앞장서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윤일상은 "기꺼이 불편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여 대중에게 울림을 안겼다.
그는 "아내와 저는 결혼한 이후, 가능한 한 착한 기업의 물건을 소비하자고 약속해 왔고, 그 다짐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직원을 소모품처럼 다루거나 노동의 존엄을 외면하는 기업, 경영자의 양심보다 이윤의 논리가 앞서는 기업이라면, 설령 그것이 대체 불가능한 상품이나 식품, 혹은 플랫폼일지라도 우리는 기꺼이 불편을 감수해 왔다. 왜냐하면, 기꺼이 불편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날카롭게 짚었다.
또한 윤일상은 "그들은 우리가 불편해하지 않는 한,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불의를 목격하고도 따뜻한 방 안에서 키보드만 두드리는 일로는 세상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 불편하더라도, 차디찬 겨울바람 속에서 목소리를 내고 그들 역시 불편하게 만들어야 비로소 아주 잠시라도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운전을 하다 보면 시위 현장을 자주 마주친다. 차가 막히고, 짜증을 내는 분들도 많다. '왜 이렇게 불편하게 굴어?'. 하지만 투쟁의 본질은 본래 불편함에 있다. 불편하게 만들어야 들여다보게 되고, 외면할 수 없게 만들어야 비로소 질문이 시작된다. 그 소란스러운 불편함이 모여 세상의 온도를 1도 올리고, 차창 너머에서 떨고 있는 이들에게 비로소 미약한 온기라도 전해지는 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요즘, 우리는 다시 한번 기꺼이 불편해져야 할 일들과 마주하고 있는 듯하다. 조금 느리고, 조금 번거롭고, 조금은 손해 보는 기분이 들지라도 다시 한번 그 불편함을 껴안아 보면 어떨까. 우리가 너무 쉽게 망각했던, 그러나 가장 뜨거웠던 시절의 우리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불편함을 감수함으로써 세상을 조금씩 앞으로 밀어냈던, 그 시절의 '멋진 우리'로 말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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