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추석 연휴, 하지만 극장에는 관객을 유혹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가을멜로부터 팩션멜로,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즐비하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내사랑 내곁에'와 '불꽃처럼 나비처럼', 그리고 다크호스로 떠오른 '애자'의 삼파전이다. 지난 24일 개봉한 박진표 감독의 '내사랑 내곁에'는 첫 주 65만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너는 내운명'으로 300만 관객을 울린 박진표 감독이 다시 한 번 관객을 눈물바다로 몰고 가고 있다. 루게릭병 환자와 장례지도사의 사랑이란 설정 아래 다양한 인물군상을 녹여냈다. 김명민의 연기투혼과 하지원의 호연으로 일찌감치 예매율 1위를 기록, 추석시즌에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24일 개봉한 김용균 감독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사랑을 그린 팩션멜로 영화. 첫 주 50만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액션과 멜로 등 다양한 상차림을 마련, 지방관객들이 점차 호응하고 있다.
롱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애자'는 두 영화의 각축전에 슬그머니 한 발을 들여 놓고 있다. 죽을 병에 걸린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담은 '애자'는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애자'는 3주차에 120만명을 동원, 이 같은 추세라면 200만명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개봉한 뮤지컬 영화 '페임'은 당초 기대만큼 선전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뮤지컬을 좋아하는데 호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관객이라면 충분히 즐길 만하다. 아이들 성화에 극장을 찾아야 하는 가족 관객들에겐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짱구의 오랜 벗이자 동료인 강아지 흰둥이 엉덩이에 지구를 폭발시킬 수 있는 폭탄이 붙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4강에 합류, 가을 야구를 하게 된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에겐 '나는 갈매기'가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줄 것 같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겪은 고난과 성공 신화에 롯데 팬들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기 때문. 인권영화에 대한 편견을 깬다면 '날아라 펭귄' 역시 충분히 즐길만하다. '날아라 펭귄'은 기러기 아빠, 교육열기 등 일상 생활을 스크린에 옮겨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
할리우드 액션영화와 스릴러를 좋아하는 남성 관객들을 위한 볼거리도 충분하다. 10월1일 '게이머'와 '써로게이트', 그리고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가 나란히 개봉한다.
'게이머'는 실제 사람을 게임 속 인물처럼 조종해 경기를 벌인다는 내용을 담았으며, '써로게이트'는 대리로봇으로 어려운 일을 처리하는 가까운 미래에 인류를 전멸시킬 수 있는 무기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렸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는 시리즈를 좋아한 팬들에겐 또 하나의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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