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TV가 불감증에 빠졌다. 출연자들의 가학성, 발언, 안전성 논란 불감증이 극에 달했다.
가학성 논란에 휩싸인 것은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시간 여행' 코너다. 이 코너는 시간을 되돌리는 컨셉트로, 출연자가 똑같은 동작을 무한 반복한다.
앞서 방송분에서는 음식물을 반복적으로 섭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듯 무한 반복되는 동작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형식이다.
18일 방송분에서는 출연자 정태호가 불량식품을 제조한 것을 사과한다며 주걱으로 100대를 맞는 상황을 연기, 배를 6대 이상 맞았다. 이날 방송분은 일부 모자이크 처리가 됐지만, 시청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그는 개그지만 가학적이라는 게 그 이유다. 가학성 불감증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이날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 역시 시청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미션에서 꼴찌를 한 이수근이 김종민의 라면을 몰래 먹기 위해 주차된 트럭 아래 숨어 엎드린 채 라면을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방송이후 시청자들은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한 이수근과 이 내용을 여과 없이 방송한 제작진에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청자들은 초등학생부터 장년층에 이르는 인기 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 지양해야할 내용이며, 안전 불감증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에프터스쿨 멤버 가희의 발언도 인터넷 상에서 뜨겁게 회자됐다. 가희는 지난 17일 방송된 MBC '세바퀴'에 출연, "나보다 키 작은 남자는 싫다. 183cm 이상 되는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이후 일부 네티즌은 '가희의 발언이 제 2의 루저'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한 일반인 여자 출연자가 "키 180㎝ 이하는 루저다"고 말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인 바 있다.
가희의 발언이 '제 2의 루저' 발언으로 확대 되면서 제작진은 "가희가 나쁜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이상형을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다"고 해명하며 "가희가 잘못한 점은 없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겠다"고 사과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TV, 자칫 간과하기 쉬운 '사소한' 것들에도 주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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