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경 "배우로서 오디션보며 도전하고 싶다"(인터뷰①)

"배우로서 나름 성취감도 있었고 즐겁게 촬영했는데, 그래도 여러모로 아쉬워요."

이제는 배우, 아니 만능 엔터테이너로 불러도 될 것 같다.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유명세를 탄 이후 프리랜서 선언, 다양한 방송활동 등으로 다시금 얼굴을 알렸고 이제는 정극 배우로서의 목표에 도전하고 있는 방송인 안혜경(34)을 서울 강남의 한 모처에서 만났다.

◆"'유령'·'추적자' 보며 기자 역할 참고..사극도 도전하고파"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안혜경 본인에게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이었다. 특히 자신에게는 작품을 보는 시각이나 캐릭터 분석 등을 이해하는 데 많은 경험이 됐다.

"이제는 비중이 크지 않더라도 그 상황에 더욱 몰입하고 더욱 색깔을 드러내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안혜경은 물론 "연기자로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자책과 아쉬움도 빼놓지 않았다.

"그래도 예전의 내 연기자로서의 모습보다는 나름대로 만족하는 부분도 있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아이돌 멤버 출신 연기자들이 연기력에 대해 나름 호평을 받은 걸 보면 긴장이 더 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는 특히 자신이 이전부터 맡았던 역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안혜경은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극중 높이뛰기 선수 강태준(민호 분)을 쫓아다니는 열혈 스포츠 기자 양서윤 역을 맡았다.

"그간 대체적으로 전문직 여성의 모습을 많이 연기해왔는데 처음에는 다른 캐릭터에 대한 욕심도 있어왔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 다양한 느낌의 모습을 선보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전 드라마 중 SBS '추적자'의 사회부 기자 서지원(고준희 분), SBS '유령'의 잡지사 기자 최승연(송하윤 분) 등 기자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의 캐릭터를 함께 참고하며 양서윤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를 할까 고민도 많이 해보고 연구도 했어요."

◆"배우 안혜경, 아직 멀었다..오디션 보며 부딪치고 싶어"

안혜경은 프리 선언 이후 MBC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안혜경에게 배우라는 수식어는 쉽게 와 닿지 않는다.

"아직도 배우이기 전의 제 모습을 더 많이 기억해주세요. 방송 활동도 함께 병행하고 있기도 해서 배우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아요. 아직은 제가 배우로서 오디션을 통해 많이 이름을 알려야 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더 노력해야죠.".

안혜경은 배우로서 자신의 목표도 밝혔다.

"앞으로도 배우 이외의 방송활동을 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배우로서의 활동에 더 비중을 두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비중이 작은 역할이라도 대중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고, 많이 회자될 수 있는 작품을 만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작은 바람이고, 멀게는 영화제 또는 시상식에 초청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 "'슈스케4', '볼륨' 떨어져 아쉬워..SNS 통해 최고 인기 실감"

다양한 방송활동으로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안혜경은 최고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 '에서 매 시즌 생방송 무대 현장MC로도 활동하며 자신의 프리랜서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분명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던 과거 경험이 이러한 프리랜서 이후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후회는 없어요. 기상캐스터 활동 당시에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즐거웠으니까요."

특히 안혜경은 "'슈퍼스타K'의 인기를 SNS를 통한 실시간 반응을 보며 실감한다"고 전했다.

"특히나 제가 맡은 역할이 현장 MC다 보니까 순간의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부담되면서도 긴장하게 만들게 해요. 첫 방송 때 참가자의 이름을 잘못 말했다가 이에 대한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그 반응도 다양했죠. 재방송을 보면서도 실시간으로 올리는 댓글이나 반응 등이 생각보다 많아서 이후의 방송에 대해서 더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안혜경은 이번 '슈퍼스타K4'에서의 참가자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개인적으로 유일한 여성 그룹이었던 볼륨이 첫 생방송 무대에서 탈락한 것이 팬으로서 아쉬웠어요. 이전에 시즌1 때랑 시즌2 때는 볼 수 없었던 밴드, 또는 팀 참가자들이 생방송 무대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 더 눈길이 갔었거든요. 참가자들 실력이야 나날이 늘어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죠."

안혜경은 이어 현장 MC로서의 묘미인 생방송에서의 돌발 인터뷰 등을 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밝혔다.

"가장 미안했을 때는 노래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오는 참가자들에게 달려가 인터뷰 할 때였어요. 그리고 참가자들이 모여 있는 대기실에서 돌발적으로 서로 좋아하는 멤버가 누군지 갑작스럽게 질문하면서 다소 어색한 상황을 만들어낼 때도 가끔 있었고요. 특히 이 때 방송에서와 다른 모습을 가진 참가자들을 많이 발견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매 시즌 결승전 때는 참가자 부모님과 인터뷰를 할 때가 긴장도 되면서 감정을 절제하지 않으면 울컥할 수가 있어서 주의해야 하기도 해요. 제가 응원하는 참가자가 아쉽게 탈락하면 그 응원했던 마음이 더 짠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안혜경은 마지막으로 '슈퍼스타K' 생방송 무대를 함께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로 가수 허각을 뽑았다.

"허각을 보면 아직도 예의바른 그만의 성격이 보여요.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다른 녹화 때 우연히 만나면 먼저 인사해주고 편하게 대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노래 실력이야 물론 대단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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