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외과 병동을 다룬 작품부터 70대 부부의 갈등을 중점으로 한 홈드라마까지 8월 신상드라마들이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난다.
5일 오후 10시 시간대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김진우)가 첫 방송돼 월화대전에 합류한다. '굿 닥터'는 서번트 신드롬(자폐를 앓고 있거나 지적장애를 가진 이들이 한 분야에 천재적인 집중력을 보이는 것)의 박시온(주원 분)이 정상판정을 받은 뒤 성원대학교부속병원에서 외과의사로 성장해가는 얘기를 풀어간다.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공개된 영상은 병원의 차가움과 박시온의 따뜻함이 공존했다. 주원은 바보도 아닌, 정상인도 아닌 아슬아슬하게 서번트 신드롬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문채원(차윤서 역)은 털털한 여의사로 변신하는데 어색함이 없었다. 주상욱(김도한 역)도 실력파 의사이자 호랑이 선배로 빙의했다. 젊은 배우들의 도전이 오히려 흥미진진했다.
'굿 닥터'는 지난 2011년 KBS 2TV '브레인' 이후 2년만의 의학드라마로 출격한다. '브레인'이 많은 사랑 받은 데다 배우 신하균이 연말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굿 닥터'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KBS 2TV '그저 바라 보다가', '오작교 형제들' 등을 연출한 기민수PD와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리즈를 집필한 박재범 작가가 휴먼의학드라마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기존의 의학드라마는 병원 내 정치, 암투가 강했다. 박시온이 주위 시선과 편견을 이겨내고 의사가 되는 과정과 그 주변 인물들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기민수PD는 연출에 대해 "'굿 닥터' 첫 대본을 받을 때 쯤 서울 광화문 대형 서점에 걸려있는 현수막에 있던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아직도 내 안에 있을까? 사라졌을까?'라는 시도 같이 추천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 한 편을 영상으로 보여드리겠다. 박시온은 환상적인 캐릭터 이지만 나머지 인물들이 성장을 하고 치유 받고 하는 과정이 등장할 것이다. 아이 같은 인물이 소아외과라는 공간에 떨어졌을 때 아이의 마음으로 혹은 환자의 마음으로 의료행위를 하게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라는 궁금증으로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화드라마는 SBS '황금의 제국', MBC '불의 여신 정이'가 박빙인 가운데 '굿 닥터'가 의학드라마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오후 8시 10분 방송되는 JTBC 새 일일연속극 '더 이상은 못 참아'(극본 서영명 연출 이민철)도 첫 선을 보인다. '더 이상은 못 참아'는 격심한 대립을 하는 백일섭(황종갑 역)과 선우용녀(길복자 역)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이후 백일섭이 선우용녀의 죽음에 뒤늦은 후회를 하지만 귀신이 된 아내가 보이는 설정은 일일연속극임에도 독특하다.
노부부의 갈등이 큰 축이지만 두 사람의 자녀들의 에피소드도 만만치 않다. 첫째 딸은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 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가사도우미가 된다. 맏아들 부부와 둘째 아들 부부도 티격태격한다. 그나마 중심이 되는 캐릭터는 막내 딸 이영은(황선주 역)이다.
이 작품은 믿고 보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로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백일섭이 푸근한 할배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집불통의 나쁜 남편으로 등장한다. 선우용녀는 남편 때문에 평생을 고생하지만 허망하게 사망한 뒤 귀신이 된다. 이 외에도 선우재덕, 방은희, 김성민, 안연홍 등 중견배우들이 뒷받침 한다.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은 유쾌하다. 복작복작 대는 황씨 집안사람들의 모습은 한 편의 시트콤을 연상케 한다.
백일섭은 지난1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시청자분들이 미워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개과천선 할 테니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밥줘'의 서영명 작가가 집필을 맡은 만큼 범상치 않은 작품임을 알 수 있다. JTBC 일일연속극은 '가시꽃'으로 인식된 만큼 '더 이상은 못 참아'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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