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일일특별기획 '압구정백야'(극본 임성한·연출 배한천)의 백옥담이 늦은 시간 난데없는 댄스타임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압구정 백야' 2회에서는 주인공 백야(박하나 분)와 통화를 하다가 지나간 사랑을 아쉬워하며 노래와 함께 춤을 선보이는 육선지(백옥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야와 통화를 하며 '사랑학 개론'을 펼치던 육선지는 갑자기 일어서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를 개사한 '그놈은 멋있다'를 부르며 수화기를 귀에 대고 춤을 췄다.
무려 1분이 넘게 이어진 이 댄스타임 동안 육선지는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놈은 너무 멋있다. 그래서 개 슬펐어. 하늘에 별은 빛났다. 나는 꽐라 됐다"로 마무리 되는 이 댄스 타임은 일일극에서는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반주도 없었고 그렇다고 주인공이 출중한 노래실력을 갖춘 것도 아니었다. 술을 마시고 노는 장면도 아니었고, 주인공의 심경을 대변할 만큼 중요한 장면도 아니었다.
단지 여자주인공이 친구와 통화하는 장면에서, (여주의 친구가) 갑자기 1분 넘게 댄스 장면을 내보낸 것이다.
카메라는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하고, 앵글을 바꿔가며 댄스삼매경에 빠진 백옥담의 모습을 담았다. 몸매가 드러나는 짧은 원피스에 슬리퍼를 신은 백옥담이 온몸을 흔들고, 마지막에 엉덩이로 춤추는 포인트 안무까지 잊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난데없이 등장한 긴 댄스장면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왜 그렇게 오랫동안 춤추는 장면이 등장하느냐", "음악도 없이 민망했다"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실 이렇게 긴 댄스장면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대답은 드라마 작가와 제작진만이 알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보였던 이 장면이 나중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백옥담의 긴 댄스 타임이 화제가 되는 것은 그가 임성한 작가의 친조카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같은 댄스장면이 작가의 조카 띄워주기가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압구정 백야'는 이제 겨우 2회가 방송됐다. 하지만 막장드라마의 대모인 임성한 작가의 작품인만큼 첫 방송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임성한 작가는 드라마의 줄거리는 물로 예고편 공개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직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잡히지 않아서 이야기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MBC가 이 드라마를 기획할 당시 '가족드라마'를 표방했다는 점이다. 첫방송부터 나이 많은 시누이에게 못된 시집살이를 시키는 시누이 백야가 개과천선을 할지, '압구정 백야'가 막장의 오명을 벗고 가족드라마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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