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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 PD "'열혈사제' 시즌2, 준비 필요해"[★FULL인터뷰]

이명우 PD "'열혈사제' 시즌2, 준비 필요해"[★FULL인터뷰]

발행 :

이경호 기자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이명우 PD/사진=SBS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이명우 PD/사진=SBS


다혈질 가톨릭 사제가 악의 무리를 응징하는 이야기 '열혈사제'. 이 작품을 웃으며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연출을 맡은 이명우(47) PD의 끝없는 고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 분)과 구담경찰서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이 한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에 들어가는 이야기다. 시청률 20%를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얻으며 지난 4월 20일 종영했다.


'열혈사제'는 '대물' '펀치' '귓속말' 등으로 여러 부조리, 비리에 맞서는 정의를 실행하는 이들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이명우 PD가 연출을 맡았다. PD의 전작 때문에 '열혈사제' 또한 무거운 전개가 펼쳐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됐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코믹과 풍자가 이어졌고 주, 조연 배우들의 활약 속에 시즌2까지 기대케 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전작과 다른 방법의 연출로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고준 등 주연진 외에 금새록, 백지원, 음문석, 안창환, 김형묵, 고규필, 전성우 등 많은 신예 스타들까지 발굴해 낸 이명우 PD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이명우 PD/사진=SBS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이명우 PD/사진=SBS


-'열혈사제'의 인기, 연출가로서 기분이 어떤가.


▶ 생각보다 더 사랑을 받아서 실감이 안 날 뿐이다. 기분 좋다. 이런 작품을 또 준비해서, 다음 번에도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전작과 달리 코미디로 사회 부조리 등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었다. 왜 코미디였는가.


▶ 사실 '재미있게 해보자'는 생각이 많아서 그랬던 것이다. 이번에 코미디가 많았지만 제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전과 비슷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득권의 부도덕함에 많이 무뎌져 있고, 익숙해져 있다. 그 부분에 일침을 가하고 싶었다. 방법론에서는 전과는 반대였다. 한 편의 코미디 영화를 본 느낌이지만, 보고 나면 소프트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어렵기는 했다.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고준 등 주연들 외에도 조연들까지 큰 활약을 했다. 이에 배우들을 향한 애정도 남다를 것 같다.


▶ 물론이다. 주, 조연 그리고 단역, 스태프까지 모두 열심히 해줬다. 정말 고맙다.


배우 김남길/사진=스타뉴스
배우 김남길/사진=스타뉴스

-'열혈사제'가 상승세를 타던 3월, 김남길의 늑골 부상이 있었다. 위기였는데, 당시 심경과 상황은 어땠는가.


▶ 진짜 놀랐다. 이거 어떡해야 하나 싶었다. 회사(SBS)에서는 방송 중단을 이야기 했었다. 그러나 김남길도 저도 스톱을 하고 싶지 않았다. 서로 고민이 많았던 때였다. 배우랑 합의를 해서, 촬영을 다시 했다. 대역을 쓰면서 했는데, 배우가 욕심이 많아서 본인이 또 액션신을 했다. 그래서 "또 다치면 감당이 안 된다"고 어르고 달랬다. 하는 내내 걱정스러웠다. 김남길은 대단했다.


-김해일 신부가 진지하게, 코믹하게 그려졌다. '사제'라는 부분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도 될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 김남길은 신부는 코믹을 안 해줬으면 했다. 코믹을 부각시키지 않고 하다가 시청자들에게 '열혈사제'가 코믹이 있는 드라마라고 각인이 되면서 조금씩 코믹의 문이 조금씩 열렸다. 너무 코믹함으로 가면, 현장에서는 컷을 했다. 사실, 김해일 신부는 처음보다는 코믹이 많았다.


-극 중반을 넘어서면서 더 강화된 김해일의 코믹. 종교계의 반발이 걱정되지 않았는가.


▶ 조심스러웠다. 특정 종교를 비난한다는 말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저희를 도와주셨던 가톨릭 관련한 분이 "큰 그림으로 봤을 때 가톨릭 사제가 정의를 실천하려는 것을 봐 달라"고 해주셨다. 그 응원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다행히 시청자들도 좋게 봐주셨다.


금새록, 음문석, 안창환/사진=스타뉴스
금새록, 음문석, 안창환/사진=스타뉴스

-'열혈사제'에서 주연 외에 애착(애정)이 가는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


▶ 몇 명 있는데, 그 중 한 명은 금새록(서승아 역)이다. 서승아 역을 캐스팅 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시청자들이 모르는 사람(배우)으로 하자'였다. 그래서 서승아 역을 두고 오디션을 많이, 길게 봤다. 왠만큼 하는 친구들은 지쳐서 떨어졌다. 제가 금새록을 잡은 이유는 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였다. 뭘 그려 넣어도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어서였다.


-안창환, 음문석도 '열혈사제'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두 배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 장룡 역을 맡은 음문석은 사실 시놉시스에 나와있지 않은 단역이었다. '귓속말' 연출 때 인연이 있어서 이번에 출연을 제안했는데, 좋다고 해줬다. 열심히 하는 배우다. 또 쏭삭 역을 맡은 안창환은 2차, 3차 테스트를 해서 뽑았다. 등장이 많지 않은데, 애드리브로 신을 넣어 주기도 했다. 자장면 배달부 역할이었는데, 그의 임무는 어디든 가서 구담구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는 것이었다. 두 배우 모두 열심히, 잘 해줬다. 두 배우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각자 맡은 캐릭터를 멋있게 잘 해줬다.


-올 초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연예계 빅이슈, 버닝썬 사태를 연상케 하는 '라이징문' 에피소드가 있었다. 더 깊이 풍자할 수도 있었는데, 왜 그러지 않았는가.


▶ 이 부분은 작가가 작정하고 썼다. 이 부분을 두고 김남길과 제 생각이 비슷했는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어서 깊이 있게 다루면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그래서 애초에 나왔던 대사와 내용을 많이 뺐다. 암시, 연상이 될 수 있는 정도로만 했다.


-박경선 검사, 서승아 형사의 상황들이 한국에서 여성들이 사회 생활을 하는 부분에서 차별 받는 부분을 풍자하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 논란이 될 수도 있던 부분인데, 어떤 의도된 부분이 있었는가.


▶ 의도된 거는 전혀 없다. 박경선 검사는 성공에 대한 욕망이 큰 인물이었다. 부장 검사 앞에서 무릎을 꿇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거는 모든 거를 걸고 성공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 것이었다. 비틀기 정도였다. 서승아는 강력반에 유일한 여성이었는데, 제대로 된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구담경찰서 강력팀 신입 형사지만 형사로서 기능을 완벽하게 하는 인물이었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이명우 PD/사진=SBS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이명우 PD/사진=SBS

-마지막회에서 시즌2를 예고했는데, 언제 볼 수 있는가.


▶ SBS, 제작사, 배우, 작가 그리고 저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2를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사실 시즌2는 생각을 안 했었고, 잘 되면 시즌을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모두의 여건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즌2를 기대해 주신 시청자들께 감사하다.


-이번 연출로 코미디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향후 코믹을 계속 해 볼 생각인가.


▶ 기회가 된다면 할 수도 있다. 그런 장르를 따지기보다는 재미있는, 재미있게 작품을 하고 싶다.


-차기작은 어떻게 되는가.


▶ 아직 결정된 거는 없다. 두루두루 보고 있는 상태다. 이번 작품이 잘 되서 부담도 있지만, 재미있는 연출을 계속 해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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