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고백에 이토록 설렐 줄은 몰랐다. '동백꽃 필 무렵'의 강하늘이 공효진을 향해 무차별적인 고백 대사를 쉴 새 없이 던지며 여심을 꽉 사로잡았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에서는 자신을 친구 이상으로 보지 않는 동백(공효진 분)에게 좋아할 명분을 들이밀며 재차 마음을 고백하는 황용식(강하늘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동백은 "인생, 드라마랑 다르다"며 황용식을 밀어냈다. "왜 내가 싫냐"고 묻는 황용식에게 그녀는 "용식씨가 내 스타일 아니다"라면서 "내 스타일은 공유다. 나쁜 남자가 이상형인데 용식씨는 돈도 막 꿔주게 생겼다"고 둘러댔다.
이에 용식은 기운 빠진 표정으로 "사람이 어떻게 도깨비를 이기냐"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 용식은 뒤돌아보고는 "나중에 나 좋다고 쫓아댕기지나 마라"고 말을 남겼다.
한편 이들의 꽁냥꽁냥 로맨스와 함께 살인범 '까불이'에 대한 수사도 진전을 보였다. 옹산경찰서의 경찰들과 기자는 범인이 남긴 메시지 속 쌍기역 글씨체와 구두점 3개 등 단서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러다가 "피부관리사 살해될 때 현장에 생존자 있던 거 묻히지 않았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자 변소장(전배수 분)은 깜짝 놀라며 "생존자 아니고 목격자다. 그건 파지 말라"고 해 사건에 대한 기자의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아니나다를까. 기자는 카멜리아 힐을 찾아왔다. 기자는 손님인 척 대화를 걸다가 "목격자 맞으시죠"라며 동백에게 진술을 따려고 접근했다.
동백은 "그냥 가달라"고 계속해서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기자는 "목격자 인터뷰한번 따기 힘드네"라며 "까불이를 본 유일한 목격자신데 대의를 위해서라도 나서주셔야 한다"고 무례하게 굴었다.
사실 동백은 6년 전,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가게에 찾아온 경찰들에 의해 단골손님마저 잃으며 '소문의 여자'로 낙인 찍힌 아픈 기억이 있었다.
이에 기자의 방문을 두려워하는 동백을 본 황용식은 그녀 앞을 막고 나서 "동백씨가 안 한다면 안하는 것. 카메라 확다부숴버리기 전에 만지지 마라"고 경고했다.
'언론 침해'라며 화를 내는 기자들에게 황용식은 "동백씨 이제 혼자 아니다. 내가 사시사철 붙어있을 것"이라며 "동백이 건드리지 말라고 했어. 앞으로 건드리면 다 죽어. 알았냐"라고 말하는 등 듬직한 모습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이어 황용식은 동백과 함께 우동을 먹으면서 "저 동백씨 무조건 지킨다. 나쁜놈들 나타나면 착한 사람 돕는 게 인지상정아니냐. 이게 나 황용식, 촌놈의 전략"이라고 말해 동백을 수줍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겠다는 '촌놈의 전략'이 동백에게 먹혔을지는 불확실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먹힌 건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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