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VIP' 장나라, 지옥서 벗어나..후회없는 '안녕' [★밤TV]

드라마 'VIP'의 장나라가 그동안 폭풍이 몰아쳤던 마음을 정리하고 이상윤에 차분히 '안녕'을 전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 연출 이정림)에서는 서로 이혼을 합의하고 관계를 마무리 짓는 나정선(장나라 분), 박성준(이상윤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나정선은 박성준에게 "성준 씨, 우리 그만하자"며 이혼하자는 뜻을 보였다. 그동안 분노에 차올라 박성준을 붙잡고 있었지만, 이제 나정선의 마음 정리가 끝난 것.

그랬기에 하태영(박지영 분)이 박성준과 하유리(표예진 분)의 불륜 사실을 터트리자고 제안했을 때 나정선은 거절했다. 이에 하태영은 "그럼 이건 어때요? 내가 나 팀장이 내 편에 서길 원한다면? 내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죠? 이게 그 기회가 될 거예요"라고 다른 말로 다시 한 번 제안했다.

하지만 나정선은 박성준이 하재웅(박성근 분)의 비리 관리와 내연녀 관리를 도맡아 했던 것을 떠올리며 "사장님이 필요로 하시는 게 박 이사 같은 역할이라면 저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지금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런 곳에 발을 들이고 싶지 않았던 것.

이후 하태영은 하재웅의 차명 주식 계좌 사실과 박성준, 하유리의 불륜 관계를 터뜨렸다. 이에 세 사람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해당 상황들을 지켜보며 나정선은 씁쓸함을 느꼈다. 나정선은 이현아(이청아 분)에 "그 사람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걸 보면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네. 이제는 어디를 향해 누구를 향해 화를 내야 할지도 모르겠어"라며 힘든 마음을 표현했다. 이현아는 그런 나정선을 꼭 안아줬다.

박성준은 자신과 함께 구설수에 오르게 된 나정선에 미안함을 표했다. 이에 나정선은 "이 모든 일을 할 때는 이렇게 될 각오가 되어 있는 거였어? 당신에게 이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들이었을까?"라며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분노는 가라앉고 허전함만 남았기 때문일까.

나정선은 박성준에게 이혼 서류를 건넸다. 자신의 서명이 담긴. 나정선은 "내가 당신을, 우리가 서로를 정말 이해하고 산걸까?"라고 넌지시 물었다. 박성준의 새로운 모습들을 이제 서야 발견했기에.

나정선은 "말해주지 그랬어. 이해할 기회라도 주지"라고 말했다. 이에 박성준은 "말했으면 넌 이해하려 했겠지. 어떻게든 날 감싸주려 했을거야. 근데 내가 그럴 수가 없었어. 정선이 네가 친엄마한테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는 줄 아는데, 우리가 누군가한테 상처를 남긴 사람이라고 차마 말할 수가 없었어"라고 답했다.

나정선은 "당신은 지난 10년간 나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어. 그래서 더 당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어. 참 미웠는데 어머니가 그 얘기 하시는데 어처구니없게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미움만 남기엔 너무 많은 일이 있었나봐"라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또한 박성준과 하유리도 이별했다. 하유리는 자신과 함께 있을 때 항상 슬퍼 보이던 박성준을 더 이상 견디지 못했고, 박성준 또한 떠나가는 하유리를 잡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관계가 마무리됐다. 씁쓸함을 가득 담은 채.

폭풍 같았던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들은 나정선에게는 마치 지옥과도 같았다. 하지만 나정선은 스스로 그 지옥에서 벗어났다. 박성준을 놓아줌으로써.

이후 나정선과 박성준은 한 장례식장에서 마주쳤다. 나정선은 "그래도 당신을 만난 걸 후회하지는 않아. 잘 지내"라며 미소와 함께 그를 떠나보냈다. 후회 없는 이별이었다. 이제 나정선의 앞에는 행복만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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