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포레스트'의 조보아가 고통스러워하는 박해진을 무시하지 못하고 그 곁을 지켰다.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포레스트'(극본 이선영, 연출 오종록)에서는 미령에서 우연히 계속해서 만나게 되는 정영재(조보아 분)와 강산혁(박해진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정영재는 강산혁의 차를 얻어 타고 미령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산길을 지나 도착한 그곳은 정영재의 생각보다 더욱 별로였다. 난방은 되지 않았고, 김 간호사(고수희 분)는 외투를 입은 채 정영재를 무표정으로 맞이했으며, 내과의 박진만(안상우 분)은 진료는커녕 앉아서 종이 접기나 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정영재는 미령 병원의 현실에 당황했다. 정영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흉가체험도 아니고 병원이 딱 좀비 나오게 생겼다니까? 내과 선생이랑 간호사도 완전 똘끼 작렬에 환자는커녕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영재는 미령 병원을 벗어나고 싶어 했지만, 상사는 이미 특별한 관사를 준비해 놓았다며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안내해줄 사람을 보냈다는 말과 함께.
정영재는 짐가방을 들고 미령 병원 앞에서 기다렸고, 그를 데리러 온 사람은 바로 최창(노광식 분). 정영재의 마음이 심란해 보이자 최창은 이해한다면서 "마을 주민들 중 그 누구도 거기 안 간다는 건 알죠"라고 전했다. 미령 병원의 현실이었다.
정영재가 이유를 묻자 최창은 "저 말고는 주민 모두 노인분들이에요. 로비엔 앉아서 기다릴 의자 하나 없죠. TV엔 아이돌 음악 소리 꽝꽝 나오죠. 난방은 꺼버려서 실내는 시베리아죠. 어른들이 가시겠어요?"라고 말했다.
강산혁은 정영재를 내려준 뒤 자신의 일을 하러 갔다. 바로 회사 내 경쟁자가 진행하고 있는 천억 원 미령 숲 프로젝트를 알아채고 조사하려던 것. 국내 굴지의 투자회사인 RLI의 투자 본부장으로, 손대는 사업마다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는 기업 인수·합병의 스페셜리스트인 강산혁은 발로 직접 뛰고 확인해야만 하는 사람 답게 미령 숲 곳곳을 꼼꼼하게 살폈다.
그렇게 살펴본 결과는 "낫 배드(Not Bad)". 강산혁은 "낫 배드 정도의 숲에다 리조트를 짓겠다는거야? 회장님은 결재를 해주신대? 1000억을?"이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에 박형수(이시훈 분)는 "태성이 움직인다는 게 이렇게 무서운 거네요. 회장님이 이번 건은 처음부터 오케이시랍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산혁은 미령 숲 속 입산 금지 구역 안에 들어갔다가 오보미(정연주 분)와 마주쳤다. 오보미는 과태료를 부과하려 했으나, 강산혁의 개인 정보를 쓰기 위한 펜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강산혁은 비웃으며 자리를 뜨려 했다.
그때 강산혁의 환상통이 다시 시작됐다. 마치 팔이 불에 타는 것 같았던 것. 오보미는 강산혁을 데리고 급히 미령 병원으로 갔고, 정영재는 미다졸람이나 케타민 등 수면 마취제를 찾았다. 하지만 미령 병원에 그런 약품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정영재는 다른 진정제를 투여했고, "숲에 가셨었어요? 또 통증 일어나기 전에 무슨 자극 받을 일 있었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강산혁은 "외과 선생이 정신과 진료하고 싶은 건가?"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강산혁은 정영재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설명하기 싫어. 새로운 사람한테 내가 이렇다는 거 또 말하기 싫어. 다른 사람한테 말하게 하지 마. 지켜봐. 여기 있어"라고 명령하듯 말했다. 정영재는 불쾌해 하며 거절할 법도 했지만, 이내 봐줬다는 듯 강산혁의 곁을 밤새 지켰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