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의 왕' 탁재영 작가가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밝혔다.
29일 오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 탁재영 작가와 원작자 연상호 감독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드라마 '돼지의 왕'은 원작과 달리 성인 위주의 이야기로 각색되어 있다. 탁재영 작가는 "원작은 과거의 끔찍한 일을 겪었던 인물들의 피폐한 현재를 보여주고 과거를 회상한다. 저는 그 사람들이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모습에 집중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은 "원작이 상영했을 당시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데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겠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들었다. 탁재영 작가가 작품을 쓸 때 가해자들을 넣어서 드라마화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처음 탁재영 작가와 2부까지의 대본을 같이 이야기하면서 썼다. 지금 최종본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그 이후 지금의 제작사에 전달해서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그 이후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제작사와 탁재영 작가가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나온 대본도 최근에 봤다"라고 전했다.

특히 탁재영 작가는 "'돼지의 왕'이 단순히 학폭을 다루는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폭력에 대한 근원적 질문, 세상은 왜 강자와 약자로 나뉘고 그 안에 폭력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학폭을 소재로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중후반에는 더 큰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고 시청자분들도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10화 정도까지 대본을 봤다. 원작과의 메시지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돼지의 왕'이 가지고 있는 계급사회가 보여주는 모습을 담아낸 것 같다"고 전했다. 탁재영 작가 역시 "관객으로 '돼지의 왕'을 봤을 때 메시지가 울림이 있어서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다만 조금 더 재미있게 보여드리는게 작가로서의 목표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이 원작 '돼지의 왕'을 선보였을 당시에도 학교폭력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그리고 학교폭력은 해결되지 않으며 많은 피해자들을 낳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당시 여러 학원 폭력 전문가들과 토론회를 갔던 기억이 난다. 한국의 학생들에게 학교라는 공간은 거의 전부다. 가정이 있지만 그 역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토론회 당시 사람이 한 커뮤니티에 올인하기보다 여러 커뮤니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한 커뮤니티에 올인하는 형태의 구조다. 그런 구조가 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구조인 것 같다. 예술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예술하려면 올인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저는 하나의 커뮤니티에 올인하기보다는 비슷한 힘을 가진 여러 커뮤니티에 힘을 배분하고 하나의 커뮤니티에서 받는 상처를 다른 커뮤니티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탁재영 작가는 "결국에는 연대라고 생각한다. 서로 받은 상처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연대에서 또다른 폭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나의 연대, 커뮤니티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인지 해가 되는 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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