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제작사 대표 강말금이 구교환을 영화감독으로 데뷔시킨다.
1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이하 '모자무싸') 8회 시청률은 전국 3.9%, 수도권 4.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폭설을 뚫고 질주한 황동만(구교환)은 결국 영하 20도의 눈길에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럼에도 "도와달라"는 변은아(고윤정)와의 약속을 필사적으로 지켰다. 거꾸로 매달려 이가 부딪힐 정도로 추위에 떨면서도 그녀가 원하는 이야기를 나눴고, 변은아의 코피는 사라졌다.
황동만이 구급대원을 기다리는 사이 '낙낙낙' 공동작가에 변은아 필명을 올렸으니 "입 다물라"는 마재영(김종훈)의 메시지를 받았다. 게다가 남들 죽어라 씹고 끌어내리려 하지 말고, 자기처럼 어금니 꽉 깨물고 쓰느라 이가 다섯 개나 빠질만큼 인생을 걸어 올라와보라는 그의 도발에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분노와 슬픔이 교차한 황동만은 한여름의 날씨를 상상하기 시작했고, 혹한 속에 땀이 뻘뻘 나는 기적을 만들었다. 영화감독이 되는 상상도 이렇게 올라갈 수 있게 해줄 것 같았다.
현실은 상상과 달랐다. 잘 빠진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 수정고를 고혜진(강말금)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려고 정성껏 출력했지만, 정작 고혜진은 아지트에서 마재영의 영화에 대배우 노강식(성동일)을 캐스팅하려 전력투구중이었다. 처절한 소외감을 느낀 황동만은 시나리오가 마음에 든 노강식과 마재영의 화기애애한 담소까지 목격하자 배가 아팠다. 그래서 손만 잡아도 근수를 알 수 있다는 노강식에게 무턱대고 다가가 악수를 청했으나 "코어 근육이나 키워라"라는 충고를 들으며 자존심에 상처도 입었다.
그 사이, 마재영의 '낙낙낙'을 둘러싸고, 두 제작자 사이에 욕망의 소용돌이가 쳤다. 최동현(최원영) 대표는 "올해 읽은 시나리오 중 두 번째로 좋다"는 '도끼' 변은아의 평에 본격적으로 야욕을 드러냈다. 노강식 캐스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더니, 고혜진에겐 영화진흥협회 지원금을 반납하고 대형 자본을 투입해 판을 키우자고 제안했다. 수익은 9대 1. 고혜진이 혼자 만들어서 얻는 수익보다 '1'이 더 큰 금액이 될 것이란 주장이었다.
고혜진은 과거 수습 기자 시절, 기삿거리를 못 찾는 자신에게 장례식장에 들어가 어린 아이가 왜 죽었는지 부모에게 물어보라 비인간적 지시를 했던 부장에게 퍼부은 '쌍욕'과 사자후를 재현했다. 또한, "아이를 잃은 부모도 웃을 수 있게 겁나 재미있는 거 하겠다"며 '이 바닥'에 들어온 영화인의 소신을 밝히며, 구리고 더럽게 '계급질'하는 최동현과 손절을 선언했다. 기분 좋게 음식을 해야 재료가 별거 안 들어가도 맛있게 된다는 할머니의 철학을 빌려, 영화의 본질을 무시한 채 돈만 좇아가는 최동현의 욕망에도 일갈했다.
고혜진이 데스크에게 쌍욕을 날리고 기자를 그만 둔 날,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멈추게 한 건 박경세(오정세)의 데뷔작 시나리오 '애욕의 병따개'였다. 너무 좋아 바닥을 구르며 웃게 된 그녀는 박경세를 사랑하게 됐다. 현실의 냉혹한 세월을 견디며, 이젠 글 하나로 웃겨주던 남자가 아닌 자격지심에 절은 찌질한 남자만 남았지만, 고혜진은 박경세를 존경했다.
반면 아지트에 모인 8인회 앞에서 남의 영화를 '쓰레기'라며 여전히 입만 살아 신나게 씹는 황동만을 보며 고혜진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실전의 링 위에 올라 단 한 번도 제대로 터져본 적 없는 자의 가벼운 입놀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이에 영화진흥협회에 제작지원 차순위 작품이었던 황동만의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를 제작하겠다고 전격 통보했다. "링 위에 올라가서 한번 얻어 터져봐. 못 도망가"라는 고혜진의 서늘한 경고와 함께, 연신 펀치를 맞는 황동만의 모습이 교차되는 엔딩은 카타르시스를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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