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조부 친일파 행적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이 출연하는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측이 촬영 종료설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측은 26일 스타뉴스에 "현재 기존 입장과 마찬가지로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스태프와 출연진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필수 잔여 일정 등을 다각도로 조율 중이다. 세부적인 촬영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확인이 어려운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마이데일리는 '승산 있습니다'가 9월 3일 촬영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이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하영은 남은 촬영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하영은 친일파 집안 논란에 휩싸여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하영이 직접 다수의 예능, 영상 콘텐츠 등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증조부에 대해 "증조부가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연 분 중 한 분이다.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힌 데서 논란이 비롯됐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하영이 방송에서 언급한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주장이 나왔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인 동시에 일제강점기 친일 의혹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불똥은 하영의 차기작인 '승산 있습니다'에 튀었다. '승산 있습니다'는 2027년 상반기 드라마 라인업 공개 당시 SBS가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작품인 만큼, 하영의 이번 논란으로 인해 난처한 상황을 맞았다.
하영은 극 중 돈도 빽도 없지만 성실함이 무기인 신참 변호사 여심희 역을 맡았다. 괴짜 사무장 권백(이훈 분)이 다음 수까지 내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차오르고, 권백의 가르침 속에 어엿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서사를 가진 캐릭터다.
그러나 정의와 법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승산 있습니다'의 특성상, 시청자들이 여심희 역할에 온전히 몰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인 데다 첫 방송 예정일이 내년 삼일절 전후라는 사실이 알려져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센 상황이다.
이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는 안상호가 이토 히로부미 추도회 준비위원과 내선융화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 등으로 활동한 사실 등을 근거로 삼으며 "명백한 친일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소는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주요 친일 행적에 대해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 추도 ▲식민통치 및 수탈기구 참여 ▲내선융화 및 친일단체 활동 ▲동화주의의 내면화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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