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흐스탄 정부가 거짓 발표를 한 것일까.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과 방송인 전현무가 카자흐스탄 알마티 '즉흥 여행' 조작 의혹에 정면 돌파로 맞섰다.
앞서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 제작진은 '전현무의 무작정 해외여행 도전기' 에피소드를 14일과 21일 2회분에 걸쳐 선보인 바 있다. MC 전현무가 무작정 공항을 찾아 즉흥적으로 선정한 여행지인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단 29시간 동안만 여행을 즐긴다는 에피소드였다.
방송에선 여행지 선정뿐 아니라 비행기 티켓 구매, 렌터카 대여 등 모든 게 즉석에서 이루어졌는데. 까다로운 현지 렌터카 이용 과정이 손쉽게 비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사전에 섭외된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나 카자흐스탄 정부가 전현무의 여행을 두고 "알마티 관광국이 지원을 해 줬다"라고 공식 발표하며 조작 논란이 활활 타올랐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1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알마티가 한국 공영 방송 MBC의 인기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최신 에피소드에 등장했다"라고 알렸다. 이들은 해당 방송분에 대해 "알마티시 관광국 및 '알마티 투어리즘 뷰로(Almaty Tourism Bureau, 알마티 관광·홍보 마케팅 담당 기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라며 "카자흐스탄 여행을 다룬 이 에피소드는 8월 14일(한국시간) 방영됐다"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나혼산' 제작진, 전현무의 촬영 인증샷도 함께 공개했다.
더불어 카자흐스탄 측은 "방송의 메인 주인공이자 한국의 유명 방송인인 전현무는 알마티의 주요 명소와 문화적 매력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한국 전역의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라고 홍보 효과를 짚었다. 이 같은 내용은 카자흐스탄 유력 일간지인 아이큰에도 실렸다.
의혹이 거세지자 '나혼산' 제작진은 25일 "이번 카자흐스탄 여행과 관련해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은 없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렌터카 이용과 관련 의문에 대해선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은 방송에 공개된 내용 그대로 카자흐스탄으로 출발하기 직전 공항에서 현지 렌터카 업체에서 요구한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을 제출하고 차량을 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작진은 "방송 이후 현지 렌터카 이용 방법에 대한 문의가 있어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에 확인한 결과, 별도의 공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대사관 측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로 현지에서 피해를 보는 국민이 많아 다시 한번 안내해 현지를 방문하는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전해왔다"라고 말했다.

전현무도 즉흥 여행 조작설을 해명하는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떳떳함'을 드러냈다. 전현무가 다니는 외국어학원 대표이자 절친한 지인 A 씨가 25일 SNS에, '나혼산' 즉흥 여행 비하인드 영상의 무편집본을 게재한 것. A 씨도 이 여행에 동행한 만큼, 논란의 중심에 선 전현무를 대신해 해명글을 남겼다.
A 씨는 "'전현무작정'의 시작! 이번에 '나혼산' 카자흐스탄 편의 모티브가 된 실제 영상들. 공항에 가서 항공사 데스크에 가서 스케줄에 맞는 표 구하기. (차 안에서 안 됨. 공항에서 해야 스릴 있음. 실패하면 실패한 대로) 그러나 데스크에서는 실패. 포기하기 직전이었지만 그래도 공항에서 밥을 먹으면서 인터넷으로 표를 찾기 시작. 항공권 구매 사이트에서 딱 맞는 여행지 발견. 다행히 짐이 없어서. 심지어 두 자리가 없어서 각자 다른 비행기 타고 다른 시간대에 출발. 4시간 동안 비행기 타고 1시간 먼저 도착! 1시간 뒤에 형(전현무) 도착. 호텔 옆 야장에서 밥 먹고 4시간 자고 바로 돌아다니기. 24시간 후에 다시 한국으로 컴백"이라고 당시에 대해 상세히 언급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영상엔 공항으로 출발하여 현장에서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파는 전현무 일행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전현무는 출국 시간과 편명 등이 적힌 전광판을 보며 "지금 어디로 갈까요?"라는 말에 "지금 2시잖아. 3시 이후 거를 타야 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전현무가 직접 항공사 카운터를 찾아 직원에게 문의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전현무는 손가락을 물며 초조한 모습으로 "지금이 2시니까 몇 시 비행기가 제일 빨리 탈 수 있을까요?", "지금 나가서 월요일 3시에 올 수 있는 데 아무 데나" 등 문의를 했다. 이내 "다 만석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전현무는 "오늘 거 다 만석이예요? 알겠다"라며 돌아섰다. 영상에 따르면 결국 전현무가 스마트폰 어플로 비행기 표를 구한 사실이 강조되며, 조작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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