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유튜버 박위가 KTX 내부 CCTV 영상을 공개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KTX 운영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박위의 CCTV 입수 경위를 둘러싼 특혜 의혹에 대해 절차상 '문제 없음'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를 거쳐 해당 CCTV 영상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코레일 측은 25일 박위의 CCTV 영상 입수 경위에 대한 스타뉴스의 질의에 "정보 주체 본인의 CCTV 열람·사본 발급이 가능하다"며 "제3자의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보호조치를 거친다"고 밝혔다.
코레일 측은 개인정보 보호법 제4조(정보 주체의 권리) 및 제35조(개인정보의 열람)를 들어 "정보 주체(고객)는 개인정보처리자(공사)에 자신의 개인정보 열람(사본 발급 포함) 및 전송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공사는 이에 따라 열람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CCTV 영상에 정보주체가 아닌 제3자의 모습이 담긴 경우에는 별도의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코레일의 설명이다. 실제 박위가 공개했던 CCTV 영상에서도 사회복무요원을 비롯한 타인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코레일 측은 "정보 주체 외의 타인을 명백히 알아볼 수 있거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경우 '표준 개인정보 보호지침' 제46조(정보 주체 이외의 자의 개인영상정보 보호)에 따라 타인의 영상을 알아볼 수 없도록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서는 "'개인영상정보 존재확인·열람 청구서' 접수 및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정보 주체 외 제3자에 대해 보호조치(비식별화 또는 모자이크 처리 등)를 한 뒤 열람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CCTV에 촬영된 당사자가 자신의 영상에 대한 열람이나 사본 발급을 요청하는 것 자체는 개인정보 보호법상에 따른 절차로 가능하다는 취지다. 다만 코레일은 박위가 실제로 어떤 경로와 절차를 통해 해당 영상을 입수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박위가 해당 CCTV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법률적 판단은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영상 속 제3자의 모습은 (지침대로) 모자이크 처리됐으므로, 이후 별도의 조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코레일은 정보 주체의 개인영상정보 열람 권리와 함께 제3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식별화·모자이크 등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관련 개인정보 보호위원회 및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른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위는 장애인 유튜버로, 사회적 장애 인식 개선 및 재활 정보 전달을 위한 여러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CCTV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박위는 지난 14일 강연을 위해 KTX를 이용한 뒤 하차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휠체어를 타고 경사로를 내려오던 중 바퀴가 근무자인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리면서 몸이 휠체어에서 튕겨 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위는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갑자기 제 눈앞에 발이 보였다. 제 휠체어가 그 발에 걸렸고 그대로 몸이 튕겨져서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너무 화가 났다. 화가 나고 정신도 없고 너무 많은 생각이 지나갔는데 이미 바닥에 누워있는 상태였다. 너무 아찔한 상황이었다. 근무자분이 일부러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니지만 발을 경사로 위에 올려놓은 것 자체로 화가 났다"고 전했다.
다만 특정 개인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며 한 번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CCTV 영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상 공개 이후 일각에서는 공익근무요원이 사과했는데도 사고 당시 CCTV까지 공개하며 분노하는 방식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위는 논란이 거세지자,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사과했다.
박위는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상황이 일어난 당시 현장에서 저를 도와주시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고 정중하게 사과해 주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며 "현장에서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그리고 영상을 시청하신 시청자분들께도 깊이 사과드린다. 보내주신 조언의 말씀들을 새겨 컨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성숙한 자세로 임하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매사에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CCTV 공개 방식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예정됐던 강연, 토크 콘서트가 잇따라 취소되며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구독자 100만 명을 넘어섰던 그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은 논란이 생긴 뒤 97만 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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