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지원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6회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6회로 국내에서 방영 중단 청원까지 나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 에피소드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6회에서 주인공 계수정(김지원)은 40여 년 전 5월 광주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환자 오상범(하성광)의 수술을 맡았다. 오상범은 당시 의료 기술로 제거하지 못한 총알 파편 탓에 평생 발작과 환청에 시달려온 인물이다. 극 중에는 1980년 광주를 재현한 회상 장면과 518번 버스를 타고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하는 장면도 담겼다.
방송 직후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닥터X'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공개 요건인 100명 동의를 넘겼다. 청원인은 5·18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정치적 논쟁이 있는 5·18을 뜬금없이 드라마에 활용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제작사 스튜디오S의 이옥규 책임프로듀서(CP)는 방송 당일 SNS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두려움은 없다(No fear)"는 문구를 올렸지만 별도의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이 논란은 해외에도 전해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내 기사를 인용 보도해 이번 청원을 소개하며 "광주 이야기는 일본 원작에 없는 설정으로, 한국 제작진의 의도적인 창작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청자들은 6회를 어떻게 봤을까.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국 드라마(/KDRAMA) 게시판과 X(구 트위터)에는 감동을 전하는 글이 이어졌다.
레딧의 한 시청자는 "6회는 그럭저럭 재미있던 이 드라마를 훌륭한 드라마로 끌어올린 회차"라며 "어린 상범의 회상 장면부터 가슴이 아팠다"고 썼다. "6회 시작부터 울었다. 아역 배우가 대단했다", "지금 펑펑 울고 있다. 이야기와 노래, 마지막 장면의 연출까지 소름이 돋았다. 올해 방영한 드라마 중 최고 중 하나"라는 반응도 나왔다.
X에서도 "6회를 보면서 울었다. 너무 가슴 아픈 회차"라는 글과 함께, 형의 환영을 보며 버텨온 상범의 대사를 인용하며 "이 회차 때문에 펑펑 울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태국의 한 시청자는 "상범이 고통을 참으며 치료를 거부한 이유를 알 것 같다. 형을 볼 수 있다는 게 그를 버티게 한 힘이었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낯선 한국 현대사를 공부하는 시청자들도 생겨났다. 레딧의 한 시청자는 "이 회차를 이해하려고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찾아 읽었다"고 했고, 게시판에서는 광주의 역사적 배경을 묻고 설명하는 글이 이어졌다.
인도 매체 인디아닷컴은 6회에 별 5개 중 4개를 주며 "김지원이 트라우마와 죄책감의 이야기로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고 평했다. 이어 "상범의 감정적 고통이 이야기에 무게를 더해, 수술이 병원 내 권력 다툼의 배경으로만 쓰이지 않게 했다"고 짚었다.
국내 청원 소식을 접한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도 볼수 있었다. 프랑스어권의 한 이용자는 "넷플릭스는 이 시리즈를 전 세계에 공개한다. 한국이 더는 보지 못하게 되더라도 우리가 한국을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고 했고, 스페인어권의 한 이용자는 "픽션이라는 말을 이해 못 하나. 싫으면 안 보면 된다"고 반발했다. 광주를 다룬 KBS 드라마 '오월의 청춘'(2021)을 언급하며 "그 드라마 때는 아무 말 없었고 성공했다"는 아랍어 글도 있었다.
반면 중국어권의 한 이용자는 "6회에서 곧바로 광주 사건을 다루다니 정말 대담하다. 한국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의학 드라마는 의학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6회는 분량 채우기용 같다"며 작품 자체에 아쉬움을 드러낸 시청자도 있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닥터X'는 지난 19~25일 시청 수 580만 회로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 2주 연속 1위를 지킨 데 이어 3주째 최상위권이다. 국내 시청률도 닐슨코리아 기준 6회 19.5%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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