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남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30여년전 조지 클루니와 'ER' 출연 인연
조지 클루니가 "커서 노와 와일이 되고 싶다" 던 그 남자



미국 의학 드라마 'ER'의 '카터 선생'으로 사랑받은 배우 노아 와일(55)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에 선정됐다. 'ER'에서 함께 출연한 조지 클루니가 두 차례 받았던 바로 그 타이틀이다.
미국 연예매체 피플은 27일(현지시간) 와일을 '2026 섹시스트 맨 얼라이브'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선정된 인물은 넷플릭스 '브리저튼'과 영화 '위키드'로 스타덤에 오른 영국 배우 조너선 베일리(38)였다. 피플은 1985년부터 매년 한 명을 뽑아 1년간 이 타이틀을 안긴다.
와일은 1994년 시작된 'ER'에서 풋내기 의대생에서 베테랑 의사로 성장하는 존 카터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30년 만에 다시 메디컬 드라마로 전성기를 맞았다. HBO 맥스 드라마 '더 피트'에서 응급실 베테랑 의사 로비 역을 맡은 그는 이 작품으로 지난해 에미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와 클루니의 인연은 각별하다. 두 사람은 'ER'에서 함께 의사를 연기했고, 1996년에는 다른 출연진과 함께 피플의 'ER의 섹시한 남자들'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 타이틀을 1997년과 2006년 두 차례 거머쥔 클루니는 올해 초 한 시상식에서 와일을 두고 "내가 만난 가장 친절한 사람"이라며 "커서 노아 와일이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클루니는 '아직 살아있는 가장 섹시한 남자' 상이 생긴다면 "첫 후보로 노아 와일을 추천하겠다"는 농담도 던졌는데, 와일은 몇 달 만에 '진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와일은 클루니가 "흰머리 나이가 된 나를 자랑스러운 아빠처럼 여겨주길 바란다"고 했다.
와일은 같은 날 공개된 코미디언 에이미 포엘러의 팟캐스트 '굿 행'에 출연했다. 포엘러는 "당신 측에서 섹시스트 맨에 뽑히기 전엔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다더라"며 농담을 건넸고, 와일은 "제대로 할 이야깃거리가 필요했다"고 받아쳤다.
포엘러는 매년 주인이 바뀌는 이 타이틀을 대통령 임기에 빗대 "지난해엔 조너선 베일리였다. 당신의 행정부는 어떻게 다를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와일은 곧바로 새 대통령 모드로 돌변했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 이뤄진 일에 정말 실망했다"며 미국 잡지의 타이틀을 영국 배우에게 내준 일을 외교 실패처럼 꼬집더니 "내 행정부는 미(美)의 국경을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인 '국경 단속'을 비틀어, 다시는 이 타이틀을 바다 건너로 넘기지 않겠다는 농담이다. 이어 "숀 코너리와 덴젤 워싱턴 같은 왕년의 섹시남들이 나를 내려다볼 것"이라며 "훈련을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 지침서도 규칙도 없다"고 엄살을 떨었다.
이 장면을 담은 팟캐스트 공식 인스타그램 영상에는 웃음이 터졌다. "미의…국경, 완벽하다"는 댓글에는 6300여 개의 '좋아요'가 달렸고, "농담을 받아서 키워가는 속도가 대단하다"는 댓글도 4300여 개의 공감을 얻었다. "와일 행정부"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팬은 "조너선 베일리, 당신에게 '더 피트' 15시간을 줄 테니 답하라"고 썼다. '더 피트'가 한 시즌 15회 동안 응급실의 15시간을 실시간으로 그리는 형식인 것을 빗댄 재치다. "코믹한 역할을 더 많이 안 맡았다니 믿기지 않는다", "'ER'에 처음 나왔을 때부터 사랑했다"는 글도 있었다.
와일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며 "이런 영예가 내게 주어질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수락을 권한 건 아내 사라였다. 아내는 이번 선정이 자기 안목을 증명해 준다며 좋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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