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싸움, 고부간의 갈등, 배우자의 외도에 지쳤다면 이제는 나혼자 산다?
22일 오후 MBC 다큐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첫 방송한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 설 연휴 파일럿으로 방송된 프로그램 '남자가 혼자 살 때'의 제목을 바꿔 정규 편성한 프로그램.
미혼부터 기러기 아빠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홀로 살아가는 '혼자남'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담아냈다. 파일럿으로 방송 된 첫 방송에서는 노홍철이 MC를 맡고 김태원 이성재 한상진 김광규 데프콘 서인국이 출연, 남자 스타들의 삶을 독특하면서도 진솔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 호평 받았다.
단순하게 스타의 모습을 조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혼자 사는 1인 가정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내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나 혼자 산다'의 연출을 맡은 이지선 PD는 "요즘 뉴스를 보면 1인 가구에 관한 뉴스가 빠지는 날이 없다"며 "이렇게 우리 사회에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는데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혼자 사는 스타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정보도 주고 공감도 얻고 싶다"고 프로그램의 시작 이유를 설명했다.
이 PD의 말처럼 우리나라에는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당, 카페는 물론 노래방까지 1인용 시설이 생기고 있을 정도.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패턴과 생활양식에도 그만큼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1인가구의 생활양식은 TV시청 패턴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설날 파일럿으로 방송된 '남자가 혼자 살때'는 방송 직후부터 시청자의 반향을 일으켰다. 제작진을 비롯해 방송가에서는 설 연휴에 방송 된 파일럿 예능의 이 같은 호응을 예상 못했다는 분위기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생긴 것과 다르게 더럽게 사는 서인국과 의외의 깔끔함을 보여 눈길을 끈 데프콘뿐만 아니라 홈쇼핑에 푹 빠져 사는 노총각 김광규의 모습도 큰 관심을 받았다.
출연자들은 모두 '혼자 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도 서로 다르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혼자 산 경력이 오래 된 출연자들이 각자의 삶의 노하우까지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정보전달 역할까지 겸했다.
이에 혼자 사는 남자들이 사용하는 물건, 먹는 음식, 집안의 가전제품에까지 관심이 쏠리며 정규 방송 전부터 PPL(간접광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지선 PD는 "우리는 협찬을 전혀 안 받고 출연자들이 혼자 사는 삶의 터전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혼자 산지 오래 된 이들이 사는 방식을 지켜보며 시청자들도 다양한 삶을 간접 경험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이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설정이 없기 때문에 촬영일수도 많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는 막연함과의 싸움이다"라며 "큰 웃음보다 시청자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 보여주며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나 혼자 산다'는 새로운 기획의도와 참신한 아이이어에도 불구하고 앞길이 험난하다. '나 혼자 산다'가 방송되는 금요일 오후 11시 대에는 현재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SBS '땡큐'를 비롯해 주부 시청자와 애청자의 사랑을 받아 온 KBS 2TV '사랑과 전쟁'이 방송된다.
특히 '사랑과 전쟁'은 1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년간 시청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 이혼과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랑과 전쟁'은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식상해진 막장 스토리에 지쳤다면 웃음보다 공감을 목표로 하는 혼자남들의 삶을 살짝 들여다보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설정 없는 '나 혼자 산다'가 첫 회부터 시청자에게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재미없는 예능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 물론 파일럿 방송에서 보였던 것처럼 의외의 웃음과 재미를 전달할 수도 있다. 이제 곧 뚜껑이 열린다. 재미있을지 조금 밍밍할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가족 뿐 아니라 혼자 사는 시청자들도 공감하며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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