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27일 8주년 특집을 방송한다. '무한도전'은 이날 '무한상사-뮤지컬 특집'으로 시청자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 23일 황소와 인간의 줄다리기라는 '무모한 도전'으로 시청자를 찾았던 '무한도전'은 8년 동안 사랑 받으며 시청자를 울고 웃겼다. 8년이라는 시간동안 '무한도전'의 못생긴 오빠들은 어느새 잘생긴 아저씨들이 됐다.
방송 초반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를 표방한 멤버들은 방송이 진행될 수록 멋있고 잘생긴 듯이 느껴졌다. 물론 8년 이라는 시간동안 멤버들이 얼굴에 손(?)을 대거나 특별히 얼굴이나 몸매가 뛰어나게 변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에어로빅을 하고, 레슬링을 하고, 팬들과 위해 노래하고, 조정에 벼농사까지 하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진짜' 땀을 흘리는 그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콩깍지가 씌어버리는 '무한도전'의 마술인 셈이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대체불가 한 고유의 캐릭터이다. 이는 프로그램이 만들어 낸 캐릭터가 아니라 멤버들 스스로의 개성이 반영된 변화무쌍하고 자연스러운 캐릭터였다.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에 충실하게 멤버들의 모습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와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갔다.
그렇기에 욕쟁이 명수가 탄생할 수 있었고 돌+아이 홍철이 만들어졌으며 어색한 뚱보 정형돈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된 글 중에 '무도' 속 멤버들의 별명을 정리한 글이 있다. 이 글을 살펴보면 별명이 가장 적은 유재석이 77개로 그 후로 정형돈 116개, 정준하 134개, 노홍철 135개이며 박명수는 무려 294개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멤버들은 고착화 된 하나의 예능 캐릭터가 아니라 한명의 사람으로서 그들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까지 '무한도전' 속에 담아내며 살아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를 만났다.
멤버들의 팀워크와 조화로움 역시 '무한도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이다. 그들은 서로 체면치례나 예의를 지키는 것보다 폭로와 비방, 서로를 깎아내리는데 치중했다. 이런 내용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웃음을 주는 것은 그들이 '가족'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수많은 별명을 가진 개성 있는 캐릭터이면서 동시에 '무도'라는 그릇에 하나로 잘 버무려져 시청자의 흥미와 재미를 유발했다.
초반 '평균이하'의 남자였던 멤버들은 이제 누군가의 남편이 되고 또 아빠가 됐다. 유재석을 시작으로 박명수, 정형돈, 정준하, 하하까지 모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다. 우리나라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오빠들이 아빠가 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아마 '무한도전'을 제외하고는 전무후무할 것이다.
시청자들은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웃음과 감동을 주는 조금 부족한 '오빠'들이 '잘생긴 아저씨'가 되고 또 '아빠'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지난 8년 간 열광해 왔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 한, 시청자의 열광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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