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4000억 원을 넘게 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지만, 이번에도 힘든 시즌을 보낼 것처럼 보인다.
맨유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 맞대결에서 0-3으로 크게 졌다. 시즌 초반부터 맨유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1승1무2패(승점 4)로 리그 1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맨유는 에릭 텐하흐 전 감독을 경질하고, '젊은 명장' 블리던 루벤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맨유는 깊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리그 15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맨유는 명가 부활을 위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만 무려 2억 1600만 파운드(약 4000억 원)라는 거금을 들여 유명 선수들을 여럿 데려왔다. 그런데도 리그 4경기 만에 2패를 당했다.
벌써 아모림 감독을 경질하고 다른 사령탑을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은 리그 31경기에서 단 승점 31(8승7무16패)만 올렸다. 처참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반면 맨시티는 2승2패(승점 6)를 기록, 리그 8위로 올라섰다. 맨시티의 출발도 좋은 게 아니었지만, 맨유를 잡고 반등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날 맨유는 3-4-2-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벤야민 세슈코 원톱에, 브라이언 음뵈모, 아마드 트라오레가 2선에 배치돼 공격을 지원했다. 양 측면 윙백은 누사이르 마즈라위, 패트릭 도르구, 중원은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가 맡았다. 스리백은 레니 요로, 마타이스 더리흐트, 루크쇼였다. 골문은 알타이 바인드르가 지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4-1-4-1로 맞섰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격했다. 이외에도 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 로드리가 선발 출전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맨시티였다. 전반 18분 포든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제레미 도쿠가 올려준 크로스를 포든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도 전반 29분 음뵈모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이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은 맨시티 공격수 홀란의 무대였다. 후반 8분 도쿠의 패스를 받은 홀란은 침착한 슈팅까지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3분 홀란은 또 한 번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맨시티는 맨유의 공격을 끊어낸 뒤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고, 실바의 패스 한 방에 맨유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하프라인에서부터 페널티박스까지 치고 올라간 홀란은 완벽한 마무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또 맨시티는 월드클래스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데뷔전을 치렀다. 클린시트와 함께 선방 2개 등을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풋몹은 홀란에게 최고 평점 9.3을 부여했다. 2도움을 올린 도쿠의 평점은 8.7이었다. 돈나룸마의 평점은 7.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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