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개그콘서트' 제작진이 '현대레알사전' 코너의 '성우 비하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지난 14일 KBS 홈페이지 시청자상담실 '제작진의 답변' 코너에 "'현대레알사전'이 성우들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이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일 방송된 '현대레알사전' 코너에서 박영진은 "TV에서 해주는 외국영화란?"이라는 질문에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박영진의 발언에 대해 "성우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다", "개그는 개그일 뿐" 등 찬반 논란이 일었다. 성우들은 크게 반발하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엄용수 회장이 지난 8일 한국성우협회 연수회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하지만 '개그콘서트'측은 그간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개그콘서트' 측은 "'현대레알사전'의 경우, 이 코너는 일상적으로 지나치기 쉬운 혹은 잘 몰랐던 사실을 한 두 단어로 재해석하는 것이 그 내용"이라며 "지난 6월 2일 방송분의 경우, 개그맨 박영진이 'TV에서 해주는 외국 영화'를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대사와 입모양을 벙긋거리는 것을 번갈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외국 배우가 말하는 화면에 한국어를 더빙했을 때 그 입모양이 맞지 않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를 이야기한 것이지 결코 원화와 더빙 대본의 말의 길이가 어긋남을 개그로 표현한 것이 아니다"라며 "아시다시피 더빙이라는 작업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화면과 음성의 만남인 만큼, 입모양이 한국어와 정확하게 일치하기 힘든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KBS는 최근까지도 더빙 외화의 명맥을 유지하며 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저희 제작진 또한, 업무 특성상 당연히 많은 성우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있으며 녹음에 임할 때마다 성우와 번역작가들이 원화와 더빙의 말 길이를 완벽히 맞추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결코 같은 업계의 동료이자 선후배인 성우들을 비하하거나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개그콘서트'를 시청하시면서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대단히 죄송하다"며 "더 건전하고 밝은 웃음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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