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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뿜엔터' "톱스타A양 참고? 느낌아니까~"(인터뷰)

'개콘-뿜엔터' "톱스타A양 참고? 느낌아니까~"(인터뷰)

발행 :

김성희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뿜엔터테인먼트' 팀 인터뷰

김지민, 김원효, 김민경(왼쪽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김지민, 김원효, 김민경(왼쪽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우리 회사? 실제 회사 아냐!"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에 신 코너들의 등장과 신예 개그맨들의 활약은 '역시 장수프로!'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강력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은 실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연상케 하는 '뿜 엔터테인먼트'다. 이 코너는 연예인들의 가식적이고 거만한 뒷모습을 꼬집는다.


지난달 7일 첫 방송 당시부터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더니 요즘에는 코너 유행어인 "느낌 아니까~"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원로배우 김준호의 여장과 김지민, 신보라, 김민경의 안하무인 행동, 일명 '호구사장' 김원효의 행동은 매 장면이 코믹하다. 연예계 종사자인 이들의 풍자는 시청자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다가왔다.


유령회사 '뿜 엔터테인먼트'의 사장 김원효(31)와 소속 배우 김지민(28), 김민경(31)을 만나 코너에 대한 모든 것을 들어봤다. 이 회사, 위태한 것 같지만 오래 살아남을 것 같다.


◆ 유령회사 뿜 엔터의 탄생 비화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라면 유행어 탄생을 비롯해 광고, 예능 등 다방면의 러브콜이 들어온다. 첫 방송 후 한 달 동안 '뿜 엔터테인먼트' 팀의 체감 반응은 어땠는지 물으니 방송 후 무수히 쏟아지는 기사, 댓글로 경험한다고 밝혔다. 연예계의 인기가늠 척도인 광고는 주요 업체에서 러브콜이 왔지만 아쉽게도 성사된 것은 없다.


"방송 후 기사가 정말 많이 나와요. 내가 코너 속에서 사장 역할인데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내가 사장이면 그 회사 때려 친다', '빨리 그만 둬라'는 반응이 많아요. 실제라면 누가 회사 운영하고 싶을까 싶기도 해요. 그 만큼 모두가 잘 헤쳐가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김원효)


"저는 아직 체감인기를 못 느껴요. 아무래도 피드백이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유행어는 많은 분들이 일상생활에서 쓴다는 걸 알지만 직접 저희 팀이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 적은 없으니까요.(웃음). '느낌 아니까'도 원래 밀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살쪄', '나 대역 쓸게'를 밀려고 했는데 의외의 곳에서 터졌어요." (김지민)


'뿜 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은 처음부터 한 팀은 아니었다. 4주의 기간 동안 2개의 팀이 뭉쳐서 탄생하게 됐다. 김준호는 원래 팀 구성에서 없었고 신보라는 아예 다른 팀에 있었다. 김지민을 비롯한 멤버들이 한 팀으로 뭉치게 되면서 지금의 라인업이 형성됐다. 결과적으로 제작진의 선견지명이 통했다. 김민경의 자리는 '개그콘서트'의 비주얼을 담당하는 개그우먼들이 경쟁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저 같은 경우 원래 그 자리는 오나미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코너의 오나미와 '씨스타29'의 오나미 콘셉트가 비슷할 것 같아 바뀌게 됐어요. 사실 그 자리는 저, 김영희, 박지선도 후보에 있었고 녹화를 여러 번 하면서 그들을 다 물리치고 제가 살아남게 됐어요." (김민경)


출발이 독특했던 것만큼 코너 작명도 독특하다. 원래 이름은 '자뻑엔터'였고 이후 '개콘엔터테인먼트'로 수정된 적 있다. '뿜 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해서 결정됐을까.


"'자뻑 엔터테인먼트'와 '개콘엔터테인먼트'가 원래 이름이었어요. 녹화 전날 꿈을 꿨는데, 꿈속에서 큐시트가 나왔는데 이름이 '뿜엔터'로 나오는 거예요. 너무 신기해서 멤버들에게 얘기를 했고 결국 이 이름으로 밀게 됐죠. 코너명이야 방송당일까지 바뀔 수도 있으니까 별 생각 없었는데 막상 자막으로 나오니 신기했어요. 꿈이 참 기가 막히죠?"(김지민)


코너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으면서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동료들도 많을 것 같다. 기자가 멤버들에게 눈 떠보니 코너를 같이 하고 있는 멤버는 없는지 물으니 다들 주저 없이 김준호를 꼽았다. 김지민의 경우 데뷔 후 처음으로 김준호와 함께 하는데 환상이 깨졌다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우리 코너 옆 자리가 '버티고'팀이에요. 한 날은 아이디어 회의하는데 김준호 선배가 '버티고' 짜는 도중에 우리 팀에 시선을 보내면서 같이 하게 됐어요. 원로 배우 한 명 있으면 더 재밌을 것 같았지만 막상 함께 하니 피곤하네요. 하하. 둘 다 캐릭터가 강해서 따로 놀았는데 지금은 같이 하니 합이 괜찮은 것 같아요."(김원효)


김지민, 김원효, 김민경(왼쪽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김지민, 김원효, 김민경(왼쪽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 안하무인 톱스타A양, 따라했냐고?


아이디어의 원천도 다양했다. 이들은 매주 이슈가 되는 것을 확인한다. 그 중에서 재밌는 부분은 코너에 적극 반영하는데 없을 경우 월요일까지 기다린다. 지난달 7일 , 14일 방송분에서의 김준호의 코르셋과 신수지의 시구 퍼포먼스 패러디가 해당된다. 당시 이슈가 없던 찰나 이들의 시구가 화제로 떠오른 것.


"모 배우를 따라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지만 절대 누군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에요. 사람들이 모션, 행동을 보고 추측하는 것일 뿐이에요. 사실 제 캐릭터는 쉬워요.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주변을 보면 한 명 쯤은 있어요. 사소한 것도 잘 관찰하고 메모하고 있어요."(김지민)


"아무래도 드라마 속 여자 캐릭터들을 참고해요. 개그맨들은 배우들을 만날 일이 자주 없으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KBS 2TV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로 배우들을 만나는데 다들 '누구 따라 한 거야? 진짜 그런 사람 있어'라는 말을 하시네요."(김원효)


김원효에게 아내이자 개그우먼 심진화의 반응은 어떤지 물어봤다. 아내 역시 개그우먼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에 코너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것. 김지민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아내가 코너를 너무 좋아하고 따라할 정도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에게 웃긴 역할 안 하냐고 물어보는데 전 다양한 역할을 했으면 해요. 이 역할이 있으면 저 역할도 있으니까요. 우리 아내가 생각이 같아서 이해해줘요. 집에서 가끔 아이디어도 같이 짜는데 딱히 쓸 만 한 건 없네요."


김민경 김원효, 김지민(왼쪽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김민경 김원효, 김지민(왼쪽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 여자천국? 남자 스타도 영입할까요?


코너를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다루고 있는데 실제로 김준호가 이들의 소속사인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선배 겸 대표와 함께 일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터. 선배 아닌 대표 김준호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인간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회사와 '개그콘서트'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고 장수아이콘이었다.


"김준호 선배는 인간적으로 좋은 분이에요. 저희 회사 식구들은 정말 사람 하나 보고 계약했을 정도에요. 늘 연기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주세요. 저희도 불만이 있으면 늘 대표님에게 말해요. 소속배우 앞에 먼저 서서 입장을 대변해주세요. 그 빈자리가 있으면 타격이 엄청 날 것 같아요."(김민경)


마지막으로 이들은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코너별 시청률 중에서 '뿜 엔터테인먼트'가 나올 때 그래프 곡선이 상승하면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고민 없이 정체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장수코너가 될 때 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개그맨 각자가 하는 연기 말고 배역을 봐주셨으면 해요. '쟤는 연기가 왜 저래?'이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마음을 천천히 갖고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제가 들고 있는 대본은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 대본이에요."(김지민)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데 '뿜 엔터테인먼트' 실제 회사 아닙니다. 가끔 '주식상장 했냐?'라는 말을 들어요. 그리고 주위에 '싼티' 나는 행동, 말 있다 싶으면 언제든지 제보해주세요."(김원효)


"지금은 다 여자들 밖에 없지만 남자배우 영입을 해보고 싶어요. 사실 김준호 선배도 남자이지만 코너 속에서는 여자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훈훈한 남자 스타 영입 어떨까요?" 이 코너 자체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다리 너무 유심히 보진 말아주세요(웃음)"(김민경)


김지민, 김원효, 김민경(왼쪽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김지민, 김원효, 김민경(왼쪽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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