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어디가2'출연 논란에 대한 심경글..SNS에 장문의 글 게재

"실수투성이 아빠가 좋은 아빠가 되어 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싶습니다."
가수 김진표(37)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2'(이하 '아빠 어디가2') 출연을 앞두고,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출연논란에 입을 열었다.
7일 오전 김진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빠 어디가2' 출연사실과 함께, 본인의 말실수 등으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출연 논란 등으로 비난 받는 것에 대한 해명을 전했다.
김진표는 "전 좋은 아빠도 아니고, 좋은 남편도 아니고, 좋은 아들도 아니다"라며 "저는 철없는 아빠이자 철없는 남편이고 또, 철없는 아들입니다. 그래서 부끄러운 일들에도 휘말리고 실수도 많이 하며 결국 이런 글도 올리게 됐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김진표는 해당 글을 동해 출연논란 이유로 거론되는 세 가지 일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전했다.
김진표는 "그저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언제나 그 지점이 나를 위태롭게 만들고 검증을 받으며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라며 "저의 실수 세 가지가 하나로 엮여서 저를 특정사이트 회원으로 모는 사람들 때문에 당황스럽습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렇게 사과한다고 한들 철없던 내가 하루아침에 착한 아빠가 될 리가 없지만 그저 저의 진심이 많은 분들의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진심으로 하는 이 접근마저 이미지 세탁으로 치부될까봐 조심스럽습니다. '얼마나 철없나 보자'가 됐건, '얼마나 노력하나'가 됐건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표는 지난 6일 '아빠 어디가2'에 합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진표는 김성주 성동일 윤민수 등 기존의 멤버와 안정환, 류진 등 새 멤버와 함께 오는 11일 첫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진표가 올린 글의 전문
고민이 많네요. 무슨 말로 시작해야 될지 엄두가 안날 정도예요. 가만히 있어야 하나, 뭔가를 말해야 하나를 수 십 번 고민하다 오해가 사실로 굳어지는 게 두렵기도 하고, 들리는 것을 안 들리는 척 하는 것도 힘들어서 적어봅니다.
전 좋은 아빠도 아니고, 좋은 남편도 아니고, 좋은 아들도 아니에요. 그냥 전 철없는 아빠이자 철없는 남편이고 또, 철없는 아들입니다. 그래서 부끄러운 일들에도 휘말리고, 실수도 많이 하며 결국 이런 글도 올리게 되네요. '아빠 어디가2'에 출연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맞이했습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몇 가지 것들이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진실이었다면 아마 대충 예상도 하고 대비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다 각각의 마무리된 해프닝이었다고 생각했기에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변명이 아닌 해명을 하겠습니다. 첫째로, 운지사건.
이것과 관련해선 당시에 올렸던 사과문에 상황을 설명드렸는데, 그래도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구차하고 길어지겠지만 그래도 오해를 풀수 있는 방법은 이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자세히 적어볼게요.
헬기가 추락하는 에피소드는 시즌 중반에 이미 아무 문제없이 방송이 되었습니다. 당시에 CNN 에서도 보도가 되었고 워낙 우리한테는 큰 프로젝트 였어서 방송이 나간 후에 '탑기어 코리아' 혹은 '코브라' 등으로 검색을 하며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헬기가 운지했다' 라는 표현을 보게 되었죠.
그리고 저는, 그냥 저 단어가 요즘 인터넷에서 쓰이는 신조어라고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장면을 보고 '헬기가 운지했다'라는 표현을 보니 전 자연스럽게 '떨어지다' 를 '운지'라고 표현하는 구나 라고 가볍게 치부해버렸죠. 그리고 시즌2 마지막 방송에서 화제가 되었던 영상을 다시 보여줄때 저는 아무 생각없이 '헬기가 운지하고 마네요'라고 말을 한것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제가 특정 사이트 회원이라면 더욱더 조심했을 것입니다. 며칠 뒤에 방송이 나가고 나서야 트위터로 여러 멘션이 도착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고 그제서야 검색을 통해 그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사과문을 올렸던 것이구요
이유야 어떻든,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방송을 하는 방송인의 입장에서 정확한 뜻을 모른 채 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가 다시한번 사과를 드리는 이유는 정말 의도적으로 사용한것이 아니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싶어서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난 얘기지만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둘째로 Dr. no therapy 노래에 관한 진실.
사실 이 노래는 저에게 아킬레스건 같은 존재였어요. 이 노래는 2005년도에 조pd 의 프로젝트 앨범에 실린 수록곡인데요, 당시 사회분위기를 반영하자는 조pd 형의 제안에 저도 수긍했고, 제눈에 보였던 것들을 적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 하나로 저의 성향을 판단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전 그저 아주 얄팍한 정치지식 밖에 없기 때문에 어리석게도 주위 말들에 이쪽저쪽 현혹되는 그런 놈입니다.
단지 저 노래가 제게 아킬레스건 인 이유는 제가 저 때 저렇게 가사를 쓸수 있었던 것은 '이걸 가지고 큰일 날것 같지 않아서' 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큰 용기를 가지고 쓴 가사가 아니고 단지 당시 분위기에 맞춰 비겁한 마음으로 쓴 가사라는 것이죠. 그 점이 제 안으로 실망스럽고 밖으로 죄송스러운 것입니다.
셋째로 탑기어에서 했던 손동작에 관련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탑기어는 나이먹은 철부지들의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전 그 손동작이 적어도 이 프로그램 안에서는 허용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고, 솔직히 이 프로그램 안에서만큼은 허용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정확한 뜻을 가지고 운운하면 할 말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저는 고등학교 때 수도 없이 저 손동작을 했고, 고백컨데 심지어 요즘도 친구들과 술먹고 수다떨다가도 확신을 보여주고 싶을때 가끔 할 정도로 철이 없습니다. 전 탑기어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는 괜찮을것이라 판단했었습니다. 저의 철없는 행동을 불편하게 보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전 철없고 실수투성이인 놈입니다. 그리고 전 카메라가 돌아간다고 갑자기 다른사람이 될수도 없는 놈입니다. 전 그저 있는 그대로 절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언제나 그 지점이 절 위태롭게 만들고 이렇게 검증을 받으며 사과를 해야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네요.
하나씩 터질땐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이 세가지가 하나로 엮이고, 절 특정사이트 회원으로 몰면서 정치적인 이념까지 한쪽방향으로 완전히 치우쳐버린 성향으로 몰아가는 기사를 접하니 정말 당황스럽네요. 진심으로 말씀드리는데 전 그 사이트에 헬기사건처럼 검색을 통해 우연히 흘러들어간 적만 있을 뿐입니다. 이런 일들로 대충 그 사이트의 성격을 지레 짐작할수 있을 뿐 정확히 그 사이트가 무얼 표방하고 있는 지 모릅니다.
사실 이 글을 올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이것입니다. 아빠 어디가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저와 관련된 모든 것에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트의 꼬리표가 붙는다는 것. 그것이 가장 제가 두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일들까진 예상하진 못 했어도 제가 아빠 어디가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냉정할것이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사실 그래서 더욱 출연을 결심하는게 힘들었죠. 여담이지만, 정말 힘들게 결정을 했습니다. 철없는 아빠가 이제 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철없는 남편이 일을 핑계로 삼아서라도 애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며 인정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서, 아직 만나뵙지도 못 한 기존의 아버지들께 그리고 새로 들어오시는 아버지들께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들어가서 사고치면 어떡하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제대로 사고를 쳐버렸네요. 이런 물의를 빚게 된것에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로 제가 죽어라 해온게 얼마나 한방에 부질없어 지는지도 깨달았고 아빠어디가를 사랑하는 분들의 힘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이렇게 사과한다고 한들 철없던 제가 하루 아침에 착한 아빠가 될리가 없습니다. 그저 저의 진심이 모든분들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풀수 있고, 제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용서를 받을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실수투성이 아빠가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아빠 어디가'를 통해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하는 저의 이 접근마저 기사에서 언급된 '이미지 세탁'이란 표현으로 치부되버릴까봐 무슨 말로 저의 마음을 전달해야 될지 더욱 조심스러워지네요. 전 이미지 세탁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아이들을 노출시키면서라도 애들하고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던 것 뿐인데...
그냥, 그래 저 녀석 얼마나 철없나 보자가 됐건, 얼마나 노력하나가 됐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저의 마지막 욕심입니다. 만약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저의 진심을 느끼실수가 없다면, 그땐 지금보다 더 심하게 소리쳐주세요. 그때도, 절대 안 들리는 척 하지 않겠습니다.
2014.01.07 1:22am
김진표 올림.
김미화 기자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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