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메이커](77) 김구산 MBC 예능본부 예능2부장
[편집자주]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일밤', '섹션TV 연예통신', '목표달성 토요일', '코미디 하우스', '개그야', '세바퀴', '코미디에 빠지다', '하땅사',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스타뉴스가 만난 김구산(51) MBC 예능본부 예능2부장 겸 CP가 기획하고 연출한 프로그램들이다.
2020년 수많은 채널과 플랫폼에서 예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MBC의 '예능 명가'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1960년대, 지상파 중 가장 처음 '개그' 장르의 시초를 열었던 MBC는 '웃으면 복이와요', '오늘은 좋은날', '코미디 하우스', '개그야', '코미디에 빠지다' 등 수많은 코미디 전문 프로그램을 만들며 전통을 지켜왔다.
MBC가 배출한 1세대 개그맨 구봉서, 서영춘, 남철, 남성남, 이주일, 배연정, 한무, 백남봉, 남보원, 배삼룡, 배일집 등의 명단만 봐도 그 명성이 입증된다. 현재는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놀면 뭐하니?', '복면가왕', '구해줘! 홈즈' 등이 MBC 대표 예능으로 명맥을 지키고 있다.

-김구산CP의 MBC 입사부터 현재까지의 연출 프로그램은?
▶1994년에 MBC에 입사해서 26년 차가 됐다. '애정만세', '대단한 도전', '허무개그', '하땅사' 등을 만들었다. '오늘은 좋은 날', '남자 셋 여자 셋' 조연출, '코미디 하우스', '목표달성 토요일', '일밤' 연출도 했다.
-어떻게 예능 PD의 길을 걷게 됐나.
▶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는데 어릴 때부터 코미디를 좋아했다. 코미디 분야에서 일하려면 영화, 방송국으로 두 길이 있더라. 고민을 하다가 방송사에 들어왔다. 예전엔 코미디 프로그램이 많았다.
-MBC의 코미디 프로그램 흐름을 정리하자면?
▶처음엔 한 프로그램 안에서 다수의 개그 코너가 모여 있었다. 그리고 '테마게임', '오늘은 좋은날'은 개그가 극화된 것이었다. 이후 시트콤이 강화됐다. '남자 셋 여자 셋'과 '논스톱' 시리즈가 끝나고 나서는 시트콤이 하향세였다.
-이후 '리얼 관찰' 예능이 오랫동안 대세가 됐다.
▶리얼 예능이 기존 개그와 형태가 다를 뿐, '웃음'을 만든다는 원론적인 부분은 같다. 과거엔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스크립트 코미디가 유행했다면 지금은 아니다. '웃음'을 다룬 프로그램이 원리와 근본은 같지만 표현법과 장르는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원래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통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는데, 나도 밀도가 높은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과거와 현재, 대중을 사로잡는 콘텐츠의 변화도 커진 것 같다.
▶지금은 시대와 대중의 마음을 읽는 게 되게 어렵다. 20년 전에는 트렌드를 잘 읽고 직관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의 2030 콘텐츠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읽는 것은 어렵다. 당장의 3년 전과 지금의 콘텐츠 환경과 문법도 너무 달라졌다. 앞으로 더 빨리 바뀌고 더 세분화될 것이다. 대한민국엔 '웃음'을 표현하고 구성하는 단어가 없다는 게 아쉽다. 영어에선 'BASE', 일본어에선 '落とし'(오도시)란 용어가 있다. '허무개그'는 두 번의 반전을 준 개그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예능 PD의 일상은 여전히 고된 것 같다.
▶PD들은 일단 잠을 잘 못 잔다. 나도 예전에 새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신경이 날카로워져 녹화 전날도 잘 못 자고 편집 하러가기 전에도 2~3시간 밖에 못 잤다. '연출자는 시대에 반 보 앞서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한 보는 또 너무 빠르다. 이 분야는 감각이 정말 중요하다.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내가 노력해야 한다. PD는 야구에서 타자 같은 존재다. 무조건 홈런만 칠 순 없고 타율과 장타력을 보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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