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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욕'·'자가복제' 인정이요..나영석, 왜 '스타 PD'냐 묻거든 [스타이슈]

'노욕'·'자가복제' 인정이요..나영석, 왜 '스타 PD'냐 묻거든 [스타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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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5.11.25 /사진=김휘선 hwijpg@

누군가는, 아니 자신마저 '자가복제의 아이콘'이라고 칭한다. 그럼에도 기어코 기대를 걸게 만드는 나영석(49) PD가 새 예능 '케냐 간 세끼'를 들고 돌아왔다.


나영석은 예능계 독보적인 '스타 PD'로 무수히 많은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전설의 버라이어티 예능 KBS 2TV '1박 2일' 시즌1을 5년간 이끈 것을 시작으로, tvN 리얼리티 예능 '꽃보다' 시리즈(할배·누나·청춘), '삼시세끼' 시리즈, '신서유기' 시리즈, '윤식당', '스페인하숙', '윤스테이', '뿅뿅 지구오락실' 시리즈, '서진이네' 시리즈 등을 만들었다.


다만 나영석 PD에겐 높아진 인기만큼이나 호불호 반응도 늘 뒤따르고 있다. 연예인들의 국내외 여행기('꽃보다' 시리즈), 시골생활기('삼시세끼' 시리즈·'여름방학'), 음식점('윤식당'·'서진이네'·'강식당') 혹은 하숙집('윤스테이'·'스페인 하숙') 도전기 등 비슷한 포맷을 반복하거나 '신서유기'에서 소개된 게임들로 구성된 '뿅뿅 지구오락실'과 '출장 십오야'를 선보이며 '자가복제' 혹평을 피하지 못한 것.


나영석 PD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2023년 침착맨 유튜브 채널에서 스스로를 "자가복제의 아이콘"이라며 셀프 디스까지 했던 나영석 PD다.


당시 나 PD는 "저는 사실 자가복제 아이콘처럼 하던 거 또 하는 사람이긴 하다. 30대 말, 40대 초가 창의력이 폭발할 때이고, 이게 한 4~5년 전쯤 끝났다. 옛날처럼 아이디어가 생각나고 떠오르진 않지만 그래도 힘닿는 데까지 해보려 한다는 거다. 망하더라도, 거기에서 쌓인 노하우를 난 못 가졌더라도, 내 후배들은 그걸 받아서 뭔가를 발전시킬 수 있으니까 말이다"라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모든 연출자는 한창일 때가 있다. '어, 지금이 내 전성기야' 이게 느껴지는 시기가 있다. '내가 지금 세상과 싱크(sync)가 완전 맞아있다' 느끼는 시기가 온다. 내가 좋아하는 걸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시기가 완전 일치하는 때 말이다. 저는 그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났다는 걸 요즘 느낀다. '지금 나와 세상의 싱크가 틀어졌구나', 사실 몇 년 전부터 느꼈다. 근데도 아닌 척을 한다. 밖에 나가면 여전히 맞아있는 척을 하는 거다. 다음 세대, 다음 사람들이 와서 새 트렌드를 만들어야 하고 나는 이제 뒤에서 그들을 도와줘야 하는 역할을 하는 게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 버릇이 남아서 계속 관여한다. 관여 후엔 집에 와서 후회하고 '괜한 소리를 했네, 가만히 있을걸' 이런다"라고 털어놨다.

/사진=침착맨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나영석 PD는 "저 입사 때만 해도 소위 말해 현장, 필드에 있는 시기는 한 마흔 살까지이고 마흔이 넘어가면 보통 '데스크에 앉는다'고 표현한다. CP 직함을 달거나 부장님이 되는 거다. 저도 나이로는 현장에 있을 시기가 넘었는데, 너무 많이 급변하다 보니 저처럼 오래 이 자리에 있는 사람도 많아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가복제' 쓴소리에도 현장을 뛰어다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나영석 PD는 "욕심이 있으니까 한다기보다는, 아직도 현장에서 하고 싶은 게 있다. 이걸 '노욕(老慾)'이라고 한다. 정말 솔직히 얘기하면, 옛날의 영광을 다시 더 누리고 싶은 게 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더 말이다. 운 좋게 대박이 나서 '이거 봐 내가 또 해냈어', 이걸 하고 싶은 거다. 나이 50에 이런 짜릿함을 느끼고 싶은 게 '노욕'이다. 두들겨 맞으면서도 '난 아직 쓰러지지 않았어' 이런 느낌이다"라고 가감 없이 얘기했다.

왼쪽부터 젝스키스 은지원, 개그맨 이수근, 김예슬 PD, 나영석 PD, 슈퍼주니어 규현이 25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5 /사진=김휘선 hwijpg@

이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에도, 나영석 PD 표 예능 흥행과 별개로, 그 이름 석자 뒤에 '자가복제' 꼬리표가 따라붙는 건 달라지지 않았다.


25일 새롭게 선보인 '케냐 간 세끼'는 나영석 PD의 첫 글로벌 OTT 넷플릭스 진출작이긴 하나, 이 역시 '신서유기' 스핀오프인 만큼 2019년 tvN 리얼리티 예능 '아이슬란드 간 세끼'와 비슷한 형식이었다.


이에 최근 진행된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에선 어김없이 '자가복제'에 대한 질문이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나영석 PD가 놀라운 건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가복제'를 대하는 태도가 이토록 현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 PD는 언제나 그렇듯 쿨하게 '인정'하면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내세우며 그가 왜 손꼽히는 '스타 PD'인지 가늠케 했다.


나영석 PD는 '케냐 간 세끼'에 대해 "과감한 시도를 했다거나 새로운 콘텐츠는 절대 아니다. 오래된 ('신서유기') 형제들(이수근·젝스키스 은지원·슈퍼주니어 규현)이 오랜만에 뭉쳐 떠난 여행기이기에, 익숙해 보이는 게 맞을 거 같다. 비슷한 느낌을 가지실 수 있다"라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자가복제에 머무를 나영석 PD가 아니었다. 그는 "그런 말씀은 드리고 싶다. '케냐 간 세끼'를 처음 넷플릭스에서 기획할 때부터 넷플릭스엔 이미 새롭고 훌륭한 시도가 너무 많았다. 모든 예능이 다 그럴 수는 없으니까, 오히려 저희한테는 한 번쯤은 구독자분들이 익숙하게 편히 즐기며 볼 수 있는 예능을 원하신 거다. '대한민국 버라이어티 예능' 하면 딱 떠오르는 거,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줬으면 하셨다. 그래서 제가 '케냐 간 세끼'를 제안드린 거고, 그렇게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됐다"라고 매력을 짚었다.


나영석 PD는 '1박 2일' 시절 초심마저 엿보게 하며 롱런의 비결을 드러냈다.그는 "물론, 이 세상에 없던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모든 크리에이터의 꿈이겠지만 한편으론 넷플릭스 플랫폼이라 시도가 가능한 게 있다는 걸 감안해 주셨으면 한다. 소위 말해 저희 한국인에게는 굉장히 익숙하게 봐왔던 예능의 변주 말이다. 우리 제작진이 기대하기론 이 익숙함을 즐겨오셨던 한국 팬분들이 계신다면 이를 오랜만에 반갑게 즐겨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전 세계에 '한국에선 이런 식으로 작업하고 있고 우리는 이걸 즐겨, 너네 어떻게 생각해?' 한 번 물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자막이 많고 너무 '코리안 스타일'이니까, 넷플릭스에도 '이래도 돼요?' 여쭤봤다. 넷플릭스가 '어떻게든 번역해 볼 테니 해보시라' 독려해 줬다. '그러면 진짜 코리안 스타일로 해봅니다' 하고 만든 게 '케냐 간 세끼'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케냐 간 세끼'는 총 6부작으로 오는 12월 2일 남은 3회차가 모두 공개된다.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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