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심우경PD "이진호 랩·'프듀' 김동현 춤 명장면"[인터뷰②]

tvN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2가 오는 21일 종영한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 시즌1을 선보였고, 2월 재개했지만 예정된 8회차로 막을 내린다. 시즌3 제작은 아직 미정. 이제 막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 반응이 뜨거워지던 차에 전한 종영 소식이 아쉽다.

'플레이어'는 출연자들이 웃을 때마다 출연료 '-10000원'을 당하는 리얼 상황에서 웃음트랩을 참아야 하는 프로그램. 이수근, 김동현, 황제성, 황치열, 이용진, 이진호, 이이경, 정혁이 출연료를 사수하기 위해 웃음을 참는 모습과 출연진끼리의 B급 코믹 캐릭터 조합이 마니아를 만들었다. 스타뉴스가 심우경PD에게 종영 소감과 '플레이어'의 명장면 등을 물었다.

-'플레이어' 시즌1, 2에선 '프로듀스 101', '가족오락관', '쇼미더플레이', '플레이 수퍼모델 코리아', '브레인 서바이벌', '아저씨 육상 선수권 대회', '동거동락', '뽕스타 K', '무박 2일', '아바타 플레이', '시그널 하우스' 등 수많은 프로그램 패러디 에피소드가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장면은?

▶'프로듀스 101' 편이다. '플레이어'에서 패러디를 만들게 된 이유는 출연자들이 '롤플레이'를 할 수 있는 판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아이돌이 돼보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처음엔 그들이 부담을 느꼈다. 그 중 김동현이 학원의 힘을 빌려야겠다며 3개월 동안 비 춤을 연습했고, 녹화장에서 그 춤을 추는데 모두가 웃고 쓰러졌다. 천재라 생각했고 예능신이 내린 것처럼 춤을 춰서 두고두고 잊지 못할 장면이 됐다.

-'플레이서' 두 시즌 통틀어서 '쇼미더머니' 패러디인 '쇼미더플레이' 편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가장 좋았다.

▶'쇼미더플레이'는 예능하는 사람들이 랩에 친숙하길래 그들이 힙합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만들게 됐다. 시즌1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했는데 이진호가 우승하고 CF를 한 후 시즌2에서 출연자끼리 경쟁이 붙어서 밤새 가사를 쓰고 새벽에 그 가사를 제작진에 보내기도 하고 피처링 가수를 섭외했다. MC 주지 이수근은 평소에 아들과 랩을 써보기도 했고 '쇼미더머니' 전 시즌을 보며 힙합에 관심이 많았다. 다이나믹 듀오 등 프로듀서들도 참가자들의 완성도에 극찬했다.

-이이경이 '플레이어' 출연 이후 트로트 가수 도전을 하게 됐는데.

▶처음엔 다들 의아해했다. 외부에서 볼 땐 '플레이어'에서 기획해서 트로트 가수가 된 줄 알았을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 건데, 본인 자체도 배우란 직업을 하며 못 보여준 부분을 '플레이어'를 하면서 보여줄 수 있겠단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출연자들도 지원사격으로 MV를 찍었는데 그런 모습이 제작진으로서도 고마웠다.

-심우경PD는 지금까지 예능 '세 얼간이', '렛츠고 시간탐험대', '오늘부터 출근', '집밥 백선생', 'SNL 코리아9', '모두의 연애',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그 중 '플레이어'가 갖는 의미는?

▶이전까지 했던 프로그램도 애착이 많았는데 '플레이어'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준 것 같다. 이전엔 막연한 동경으로 도전하며 프로그램을 보여줬다면 '플레이어'는 내 주변에 제일 웃긴 사람들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라 애착이 컸다. 막을 내릴때쯤 되니 완벽한 내 것이 된 것 같더라. '플레이어'는 유독 일처럼 느껴지지 않은 프로였다. 지난해 팀이 꾸려졌는데 이들과 사계절을 함께한 게 너무 좋았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독한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즐거워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은 8회에서 마무리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단단해지고 또 할 수 있을 때가 되면 재미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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