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라디오가 미숙한 진행과 소통이 부재한 기자간담회로 빈축을 샀다.
SBS는 18일 오후 SBS 라디오 파워FM, 러브FM 새 프로그램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기자간담회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SBS는 기자간담회 시작에 앞서 "코로나 19 관계로 온라인 중계 형태로 진행된다"고 알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SBS 파워FM '황제성의 황제파워'(이하 '황제파워')의 DJ 황제성, 송경희 PD, '뜨거우면 지상렬' DJ 지상렬과 윤의준 PD가 참석했다. 6년 만에 막을 내린 SBS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붐붐파워'의 빈자리를 메울 새 프로그램을 기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열의가 남달랐다.
기자간담회는 50분여 분간 진행됐지만, 음향 문제로 원활한 진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황제성과 지상렬은 시작부터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려 대화를 주고 받았지만 목소리가 울리고 끊기는 현상이 지속됐고, 기자들은 DJ와 PD들이 무슨 각오로 프로그램에 임하는지, 프로그램이 어떤 차별화를 두고 있는지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화상에서 동시에 마이크를 켜고 말을 하는 바람에 생긴 기술적 문제로 보인다. 충분한 사전점검이 이뤄졌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문제다. 기자들은 간담회 내내 채팅창을 통해 SBS 측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SBS 측은 답변은커녕 상황 수습도 미흡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간담회는 다수의 기자들의 동시 접속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채팅창으로 소통이 이뤄진다. 하지만 SBS 측은 불통의 자세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황제성과 지상렬도 채팅창을 확인하지 않고 미리 받은 사전 질문을 골라 답변하기에만 급급했다. 오히려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듯, 황제성은 애정 섞인 조언을 한 기자에게 "배댓(베스트 댓글)으로 올리겠다"며 웃어 넘겼다. 뒤늦게 문제를 인지한 황제성과 지상렬은 아쉬움 속에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황제파워'와 '뜨거우면 지상렬'은 매일 오후 4시~6시를 지켜온 '붐붐파워'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황제파워' 제작진은 황제성 특유의 연기력과 숨겨진 음악적 재능을 발굴, 오후 4시 분위기에 딱 맞는, 흥 넘치는 고품격 음악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라디오 DJ가 꿈이었다는 황제성은 "익숙한 것에 사람들이 목말라 한다"며 "DJ가 바뀌고 새롭게 시작할 때, (청취자들이) 혹시나 거부감이 있거나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서 항상 4시~6시를 함께 했던 친구처럼 톤 앤 매너를 가져가 볼까 생각한다. 재미난 코너와 내가 가진 재능으로, 제작진과 많은 회의를 통해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해서 선물처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뜨거우면 지상렬'의 콘셉트는 '고민 타파 버라이어티'다. 여러 고민을 안고 살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좀 더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조언을 담을 예정이다. 또한 기존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의 평이한 사연보다는 19금, 연애 등 자극적이고 뜨거운 소재를 다루는 '매운맛 라디오'를 지향한다.
'날 것'의 방송을 예고한 지상렬은 "하루 하루 남기는 방송이 아닌 그 시간대만 환기할 수 있는 방송"이라며 "쉽게 얘기하면 버스 정류장 같은 방송이다. 선물 포장지 말고 검은 봉지처럼 가벼운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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