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혜진 스타뉴스 기자] '국가수사본부'의 배정훈 PD가 마약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22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를 연출한 배정훈 PD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국가수사본부'는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세상에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100% 리얼 수사 다큐멘터리다.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배정훈 PD의 첫 연출작으로 공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배정훈 PD는 '국가수사본부'의 제작 방식을 공개했다. 그는 "제작 기간이 최장 6개월 정도로 길었다. 사실 이런 제작 방식은 처음이었다. 기존에는 정해진 기간이 있고, 그 안에 완료해야 하는 방법으로 해왔다면 이번에는 딱히 정해진 기간이 없었다. 또 원래는 어떤 사건에 대해 (제보) 연락이 오면 우리가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그 사건의 과정을 처음부터 촬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어떤 사건을 선별해서 접근했다기보단 특정 경찰서의 수사팀으로 들어가 그들의 수사를 따라는 방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총 13회로 구성되는 에피소드에서는 마약, 살인, 절도 등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배정훈 PD는 "사실 촬영 단계에선 사건을 선별하지 않았다. 대단히 많은 사건을 촬영했다. 이후 경찰들의 수사 과정, 수사 방향, 고민 등 여러 요소들이 잘 담긴 회차를 편집 단계에서 선별해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배정훈 PD는 최근 연예계를 들썩이게 한 마약 사건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배우 유아인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에 배정훈 PD는 "마약 사건을 먼 얘기라 생각하는데 의외로 가까이 있고 무서운 범죄"라고 말했다. "'그알' 제작할 때 후배 PD 가 마약계 큰손을 취재한 적이 있었어요. 사실 호기심 반, 취재 목적 반으로 마약 전문가 등과 함께 마약 던지기를 해 그 큰손을 찾아보자고 했었는데 한 시간 만에 찾았죠. 그 정도로 마약은 우리 가까이에 있어요."
배정훈 PD는 "사실 마약이란 게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친구들 중에 있을 수도 있지 않나. 마약 청정국이란 말에 가려져서 현실을 제대로 못 봤던 거다"며 "사실 국가수사본부와 함께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협의할 때 꼭 다뤘으면 하는, 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범죄가 있었다. 그게 마약, 보이스피싱 등 생활 밀착형 민생 범죄였다. 민생치안과 관련된 범죄가 자연히 녹아들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슬쩍 하기도 했다. 그중 마약은 반드시 다뤄야 할 소재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