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맞아도 이렇게 안 맞을 수가 없다. 입맛부터 식성, 여행 스타일, 관심 주제까지 하나도 안 맞는 차승원과 추성훈이 끝내 자기들만의 '매운맛'을 개발할 수 있을까.
tvN 예능 프로그램 '차가네'는 새로운 매운맛 소스 개발로 인생 한 방을 노리는 갱스타 패밀리 차가네의 리얼 매운맛 버라이어티다. '삼시세끼'에서 남다른 손맛을 발휘하던 차승원을 주축으로 추성훈, 토미, 딘딘, 대니 구가 모여 태국으로 일본으로 오직 매운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는다.
차승원과 추성훈이 해외 출장을 다니며 매운맛 소스를 개발한다니, 게다가 추성훈의 트레이너 토미라는 낯선 인물이 가세한 이 조합은 시청자들에게 생경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요리 예능인지 아니면 제작진 주장대로 '리얼 생스타 버라이어티'인지 감을 잡을 수 없을 만큼 엉뚱한 면이 있는 예능 방송이다.
어찌됐든 하나로 모인 이들이 대체 무엇을 한다는 것인지에 대해 약간의 의문을 품고 따라가다 보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 차승원과 추성훈을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 바로 '차가네'의 진짜 재미가 숨어 있다.
'맛' 개발을 위해 모인 두 사람이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입맛부터 극과 극이다. 추성훈은 매운 걸 잘 먹지 못할 뿐만 아니라 편식도 하는 편이다. 반면 차승원은 맵고 칼칼한 요리에 최적화돼 있으며 낯선 타국 음식도 큰 거부감 없이 잘 먹는다.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는 대목은 태국 방콕 출장에서 어떤 요리를 맛 봐도 항상 차승원이 좋아하는 건 추성훈이 싫어하고, 추성훈이 좋아하는 건 차승원이 싫어한다는 점이다. 추성훈이 "이야, 이거 진짜 맛있어요" 하는 음식을 맛본 차승원은 백이면 백 "어우, 난 별로"라고 말하거나, 차승원이 몹시도 마음에 들어한 소스를 맛본 추성훈은 조용히 소스통을 손으로 미는 행동을 해 실소를 터뜨린다.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세도 확연히 다르다. 당초 출장 목적인 '매운맛' 개발에 초점을 맞춰 스케줄을 관리하는 차승원과 달리 추성훈은 확신의 자극 추구파다. 즉 차승원은 일이나 출장, 추성훈은 여행 정도의 감각으로 촬영에 임하는데, 그동안 추성훈이 예능을 통해 보여준 엉뚱한 면모 덕분인지 전혀 얄밉지가 않다. 소스 하나라도 더 맛을 봐야 한다며 마음이 조급한 차승원을 두고 추성훈은 아이스크림 찾기에 혈안이 된다든지, 개발한 소스로 요리에 여념이 없는 차승원 몰래 쇼핑에 빠진 추성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히려 추성훈이 의도치 않게 차승원을 골치 아프게 하는 장면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그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 차승원을 보는 것이 '차가네'를 시청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정도다. 여기에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인물 토미가 두 사람 사이에서 '막내' 역할을 톡톡이 해내 이 조합이 제법 균형이 맞는 듯 느껴진다.
물론 손발이 척척 잘 맞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도 편하고 또 재미있다. 그런데 손발이 전혀 맞지 않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그에 못지않다. 그동안 차승원, 추성훈이 구축해온 호감 이미지가 시너지를 발휘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뼛속부터 다른 사람들이 모여도 어쩌면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차가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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