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국민 아빠'로 불리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Bill Cosby)가 또 패소하면서 성폭행 피해자에게 거액을 배상하게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1심 법원 배심원단은 23일(현지시간) 코스비가 1972년 레스토랑 직원 도나 모트싱어를 성폭행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1925만 달러(약 287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모트싱어는 약 50년 전 코스비가 자신을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에 초대해 와인과 알약을 건넨 뒤 의식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평결 결과에 "정의를 찾는 데 54년이 걸렸다"며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스비 측은 즉각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코스비가 성폭행 사건으로 거액의 배상금을 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도 10대 소녀 주디 후스를 성추행한 사실이 인정돼 50만 달러를 배상한 바 있다.
시트콤 '코스비 가족'으로 큰 인기를 끈 그는 2014년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 속 50년에 걸쳐 50여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줄줄이 제기됐다. 그는 2004년 스포츠 강사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2018년 징역형을 받았으나 절차상의 이유로 3년 만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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