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 프로그램의 원조 '하트시그널'이 다섯 번째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다시 한번 '음주운전 삼진아웃' 김현우에 기대어 잠깐의 화제성을 잡는 데엔 성공했으나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14일 첫 방송된 채널A 연애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5'는 시그널 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청춘 남녀들의 연애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최종 커플을 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7년 6월 방영된 시즌 1을 시작으로 약 10년간 시즌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트시그널 4' 이후 약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은 지난 12일 방영된 5회까지 0%대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선 시즌들이 2%대를 기록하고 화제성 역시 높았던 것과 비교할 때 현재까지의 '하트시그널 5' 성적표는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존재감이나 화제성도 미미하다. 그간 서지혜, 배윤경, 김지영, 오영주, 박지현 등 시즌마다 화제의 인물이 등장했으며 일부 출연자들은 인플루언서, 배우로 전향해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의 러브 라인을 유추하거나 메기남녀의 등장으로 달라지는 판을 기대하고, 감정선을 분석하며 마치 자신이 출연진인 것처럼 깊이 몰입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선 최근 연애 예능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느린 템포의 연출, 시청자들의 몰입을 저해하는 출연자 인터뷰, 출연자간 미약한 서사, 낮아진 출연자 연령대 등이 부진의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비록 '연애 프로그램의 원조'라는 타이틀을 달고는 있으나 지난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성장이나 발전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제작진은 음주운전 3회 전력을 가진 '하트시그널2' 출연자 김현우를 또 한번 소환해 논란을 자초했다. 제작진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시그널 하우스에 비밀이 있다? 김현우가 인테리어 담당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고 김현우가 시즌 5 시그널 하우스 인테리어 담당자로 참여한 사실을 알렸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김현우는 "입주자들을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을 그들의 움직임이 상상된다. 이상하게 정이 가고 뭉클한 마음이 든다"며 인테리어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문제는 김현우가 무려 세 번의 음주운전 전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이다. 김현우는 2012년 11월, 2013년 4월, 2018년 4월 등 총 세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2021년 방영된 스핀오프 프로그램 '프렌즈'에 김현우를 출연시켰고, 심지어는 '하트시그널 5' 인테리어 담당자로 섭외하기에 이르렀다.
제작진의 의도였을까.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던 '하트시그널 5'는 김현우의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하트시그널 5' 출연자들의 클립 영상은 평균 조회수 10만 회, 저조한 경우엔 1만 회도 나오지 않고 있지만 김현우가 출연한 클립의 경우 32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음주운전 삼진아웃' 김현우의 화제성을 빌려야지만 겨우 체면치레가 가능한 장수 연애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그런 제작진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김현우의 일회성 화제성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세운 새로운 전략, 신선한 연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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