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프로그램 '언더커버 셰프' 홍진주 PD, 윤알음 작가 인터뷰

'언더커버 셰프' 홍진주 PD, 윤알음 작가가 샘킴, 정지선, 권성준 셰프의 놀라운 면모들을 언급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언더커버 셰프'의 홍진주 PD와 윤알음 작가는 4일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 센터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10회를 끝으로 종영한 '언더커버 셰프'는 셰프 샘 킴, 정지선, 권성준이 각각 이탈리아 파르마, 중국 청두, 이탈리아 나폴리의 레스토랑에 정체를 숨긴 채 막내로 위장 취업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최종회가 최고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데 이어 정지선은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여러 기록을 써내려갔다.
'언더커버 셰프'의 묘미는 베테랑인 샘킴, 정지선, 권성준이 예기치 못한 실수를 하거나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속에 섞이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 특히 정지선의 경우 자신의 손에 익은 웍과 청두 식당에서 사용하는 웍이 달라 고충을 겪으면서도 특유의 집념으로 결국 웍을 정복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이에 대해 홍 PD는 "제작진 입장에서도 재미있고, 예상 못한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정지선의 경우) 아무래도 웍마다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니 단련된 근육도 달랐다. 요령은 알아도 5일 안에 (웍질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대단하시더라"고 밝혔다.
정지선은 스탭밀(직원 식사)로 가장 애를 먹은 출연자이기도 하다. 중국 청두에서 선호하는 매운맛과 정지선이 만든 요리 사이 간극이 존재했기 때문. 그럼에도 정지선은 마지막까지 웍을 놓지 않았고, 비록 메뉴 등극 미션에는 실패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지선의 잠입기에 대해 윤 작가는 "사실 칼판에선 이미 손을 베셨고, 작은 화상도 입으셨다. 제작진이 이것저것 챙겨드리고 했는데 '원래 이런 거다'라며 거절하시기도 했다. 쉬는 시간에도 웍을 절대 놓지 않고 몇 번이나 메뉴 만들기에 도전하시는 모습에 '괜히 저 자리까지 올라간 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회상하며 감탄했다.
홍 PD는 "(정지선이) '많이 배웠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하셨다. 사실 누구나 자기가 몰랐던 영역이 더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쉽진 않을 텐데 정지선 셰프님은 '우리 직원들도 데려오고 싶다. 식당 참 잘 찾았다'고 하시더라"고 정지선의 반응을 전했다.
이탈리아 파르마의 식당에 잠입한 샘킴은 차분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현지 식당에 절대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밤낮 없이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감명을 받기도.
홍 PD는 샘킴에 대해 "촬영 시작 전부터 (샘킴이) 이미 이탈리아어 공부를 시작하셨다. 수첩이 빼곡할 정도다. 제작진이 출근길에 항상 동행했는데 날마다 '희태의 한 줄'이라고, 본인이 그날 그날 이탈리아어로 (현지 식당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준비하셨다. '이래서 성공하셨구나' 싶었고, 샘킴 셰프님은 정말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윤 작가 역시 "샘킴 셰프님이 인상적이었던 건, 다른 사람을 늘 살피시는 모습이었다. 본인이 식당의 막내 라인인 루, 소렘보다 위로 올라갔을 때도 두 사람을 살피셨다. 루와 소렘 역시 (샘킴 셰프의 승급에) 기분 상해하지 않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셰프님이 막내 시절 본인의 아킬레스건은 소심한 성격이었다고 하셨는데, 그 성격은 안 변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그 안에서 강인한 모습을 봤다"고 샘킴의 조용한 카리스마를 치켜세웠다.
홍 PD 또한 "저도 샘킴 셰프님이 세다는 인상을 받았다. 부드럽게 강한 분"이라고 윤 작가의 말에 공감했다.
그런가 하면 권성준은 특유의 넘치는 자신감과 자기 확신이 돋보이는 출연자였다. 유독 바빴던 나폴리 식당에서 빠르게 제 몫을 해내며 신임을 얻은 것.
홍 PD는 권성준과의 촬영을 떠올리며 "제가 많이 혼났다. 출발 전부터 'PD님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혼내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권성준은) 이미 엄청 힘든 촬영이 될 거라고 예상하셨다. 나폴리 식당이 예약 손님들도 정말 많이 바빠서 (권성준은) 두 볼이 빨개질 정도로 쉬지 않고 일했다. 나중엔 저희에게 '손님들 섭외한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젊은 나이에 괜히 '흑백요리사2' 우승을 한 게 아니구나, 나를 혼낼 만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윤 작가도 "막바지 촬영 땐 나폴리 식당에 연회들이 많아서 브레이크 타임이 거의 없이 일을 해야 했다. 셰프님이 정말 일머리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거들었다.
'언더커버 셰프'의 미션은 세 사람이 각자의 메뉴를 만들어 각 식당에 정식 메뉴로 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 미션에 실패하는 엔딩을 맞았다.
이에 대해 홍 PD는 "(메뉴 등재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한 분쯤은 성공하셔야 하지 않나'라는 소망을 갖고 있었다. 사실 낯선 이의 메뉴를 올리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긴 했다. 다만 우리 프로그램에서 최종 미션 성공 여부가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세 분이 각 식당에서 보내는 5일의 과정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연진이 베테랑 셰프라는 정체가 공개되던 순간도 빼놓을 수 없다. 샘킴, 정지선, 권성준이 정체를 공개한 순간 각 식당 직원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 입장에서 정체를 공개하는 방식, 속은 사람의 반응 등 고려할 것이 많지는 않았을까.
질문을 받은 홍 PD는 "'식당 직원들이 불편해하면 어떻게 설명하지'라는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면서도 "5일간 셰프님들이 다 정을 쌓고 해온 게 있기 때문에 불쾌해하는 반응은 없었다. 정체 공개 자체도 촬영 마지막 날에 한 거라서 놀라움, 충격, 아쉬움 등 여러 감정이 섞였던 것 같다. 샘킴 셰프님은 촬영이 마무리 된 후에도 한참을 식당에 남아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셨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특히 권성준의 정체를 들은 현지 식당 선배 안토니오이 눈길을 끌었다. 그저 초보인 줄로만 알았던 권성준이 알고 보니 스타 셰프라는 사실에 혼란을 느낀듯한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홍 PD는 "(안토니오가) 갑자기 어색해하고 쭈뼛쭈뼛했던 것 같다. 휘몰아치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달까. 정말 감사하게도 모든 분들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이해해 주셨다. 자신들의 인생에서도 특별한 이벤트라고 생각하시더라"고 현지 식당 직원들의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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