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오은영 박사가 1년째 대화를 멈춘 '1순위 부부'의 진짜 이유를 짚어냈다.
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 184회에는 결혼 7년 차, 네 남매를 키우고 있는 '1순위 부부'가 등장했다. 남편은 아내의 침묵 속에서 매일 눈치만 보며 살다 심각한 우울증까지 겪었다고 호소했고, 아내는 남편과 대화를 시작하면 다툼으로 끝나기 때문에 입을 닫게 됐다고 맞섰다. 여기에 운동과 취미에 몰두하는 남편을 둘러싼 경제적 갈등과 가족을 피해 지내는 첫째의 이야기까지 공개되며, 부부의 대화 단절 뒤에 얽힌 복잡한 사연이 공개됐다.
관찰 영상 속 부부는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눈길 한 번 주고받지 않았다. 남편이 먼저 말을 걸어도 아내는 짧게 대답했고, 침묵은 길게는 2주까지 이어졌다. 남편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무시당하는 기분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소화불량과 수면장애 등에 시달린 끝에 심각한 우울증을 진단받아 2년 넘게 약을 먹었다는 남편은 매일 10km씩 달리며 우울증을 극복했다. 반면 아내는 남편이 "얘기 좀 하자"고 할 때가 가장 무섭다며, 계속되는 질문이 공격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특히, 필라테스 센터 회원들과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던 아내가 유독 남편 앞에서만 "목에서 말이 턱 막힌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사회적 불안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선택적 함구증'을 언급했다. 말을 하라고 요구받거나 순간적으로 긴장하면 말을 할 때 사용하는 근육과 기관이 굳어버릴 수 있다는 것. 남편을 무시하거나 싫어해서 의도적으로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설명에 아내는 평생 몰랐던 사실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 역시 "제가 느낀 감정이 모두 설명된다"며 뒤늦게 아내를 이해했다.
그러나 부부의 갈등은 대화 문제에만 그치지 않았다.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남편은 최근 보디프로필까지 촬영하며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키즈카페에서도 시간이 되면 닭가슴살을 꺼내 먹고, 식단을 이유로 어머니의 생신 모임까지 미루려 했다며 "남편은 본인이 인생의 1순위"라고 지적했다. 운동화에 300만 원, 어항에 약 100만 원, 닭가슴살 전용 냉장고에 300만 원을 썼다는 이야기가 이어지자 남편은 자신이 부담한 집과 필라테스 센터의 보증금, 고가의 선물 등을 하나씩 꺼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아내는 남편이 과거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약 900만 원의 벌금까지 낸 일화를 공개했다. 사업 실패와 지인들에게 빌린 돈까지 더해져 빚이 1억 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청약에 당첨된 아파트까지 팔아야 했던 상황.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수익이 나지 않는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느라 지출한 시터 비용 역시 빚에 포함돼 있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만 돌리지 말라고 맞섰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현재 우울증이나 번아웃 상태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남편의 노력이 가족이 아닌 자신에게만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 말미에는 모두가 잠든 새벽 3시, 관찰 영상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첫째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등장했다. 가족을 피해 생활하며 남편이 퇴근하면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는 첫째를 화면을 통해 보자 아내는 눈물부터 흘렸고, 남편은 "피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라는 말로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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