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한줄평
E-테크 하이브리드라는 캔버스에 그린 독창적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Good
- 보기 드문 독창적 디자인과 AI기반 인포테인먼트
- 플래그십답게 크고 아름다우며 막강한 효율과 섬세한 엔지니어링
Bad
- 대한민국에서 르노코리아라는 브랜드의 취약함
- 경쟁모델과 시시비비를 따지고 있었는데… 테슬라가 가격을 내렸다
경쟁 모델
- 기아 쏘렌토 : 가장 많이 팔리는 국산 SUV의 교과서
- 테슬라 모델Y :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 전기차의 교과서
르노코리아 오로라 프로젝트 2번째 모델 필랑트를 시승했다. 존재감이 큰 디자인과 그랑 콜레오스로 검증한 E-테크 하이브리드라는 기술적 쾌거를 모두 담은 플래그십 모델이다. SUV와 세단을 크로스오버로 매치한 혼란스러움은 있지만 가장 인기가 좋은 키워드인 '하이브리드 SUV'라는 테마에서 르노코리아 필랑트는 확실히 대세로 자리잡을 만한 차였다.
압도적 디자인, 과감하고 유쾌하다
전통적인 자동차 램프와 그릴 그리고 범퍼 등 전면부의 영역적 형태를 단정짓기 어려운 앞모습. 이탈리아 수제 스포츠카를 연상시킬 만큼 격렬한 볼륨이 요동치는 뒷 모습. 돌출형 전후 램프. 르노코리아 필랑트 외관은 그야말로 '파격의 연속'이다. 인테리어에서도 파격은 이어진다. 가장 먼저 시트. 고성능 GT카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나파 인조가죽시트는 견고하면서도 부드러웠고, 프랑스의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하는 컬러로 스티치를 수 놓으면서 프렌치 감성을 다시한번 되새긴다. 조수석까지 LCD 패널을 삽입한 것은 이미 그랑 콜레오스로 소비자의 선호를 확인한 바 있으니 브랜드의 플래그십으로서 응당 선택했을 터. 하지만 플래그십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AI 비서인 에이닷 오토를 삽입해 한국어에 특화한 자연어 검색과 대화가 가능했다. 심지어 모바일 연동까지 가능하다. 자연어 대화란 대략 이런 거다. 음성으로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것을 넘어 미세먼지가 높으면 AI가 먼저 창문을 닫자고 추천한다. 조수석 화면엔 '러쉬'라는 VR게임까지 가능해 차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운전석에 앉으면 전후 공간감이 충분했고, 시야각이 탁월하다. SUV의 장점은 모두 누리기에 충분했다. 룸미러는 카메라식과 반사식 모두 가능한데다 드라이브 모드는 AI-에코-컴포트-스포츠 등등 풍요롭다. 천장은 글래스 루프로 열고 닫을 수 없고 디밍 기능 역시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플래그십의 품격이 느껴지는 섬세한 250마력
르노코리아 필랑트는 그랑 콜레오스와 동일한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준대형 SUV다. 1.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합산 최고 출력 250마력, 복합 연비 15.1km/L의 효율과 성능을 낸다. 완충하면 1천km는 충분히 가고도 남을 넉넉한 숫자를 보여준다.
시동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발진 가속성능은 전기차의 것과 대체로 일치하는데다 시내 주행의 대부분은 전기차처럼 달렸다. 무엇보다 80~120km/h 구간 중 추월가속력이 대단히 호쾌하다. 동급에선 느끼기 어려울 정도라 단언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전기모드에서 엔진 동력으로 힘의 전환점이 대단히 매끄러웠고 이질감도 거의 없었다. 고속과 저속 그리고 시내와 고속도로 모두 시도해 본 후 였고, 동승자 역시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
볼보가 제안하고 지리자동차 그룹이 지원한 CMA 플랫폼 위에 르노코리아가 어퍼바디 대부분을 재설계한 필랑트는 회전구간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발휘했다. 그랑 콜레오스보다 좌우 5mm 가량 휠-타이어를 넓혔다는데 기존 그랑 콜레오스가 일순간 갸우뚱하게 중심이 흔들렸다면 필랑트는 버티는 한계가 훨씬 우월하다. 전장 4915mm 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SUV가 보여주는 무게 이동성능으로선 발군이다. 덕분에 연속해서 이어지는 코너길에서 자신감이 붙는데다 헤어핀 구간에서는 코너를 찌르듯 차체를 밀어 넣어 보기도 했다.
승차감은 다소 독특하다. 특히 1열에서 느끼는 승차감보다 2열에서 승차감이 훨씬 좋은 차였다. 휠 하우스에서 올라오는 진동소음이 적고, 글래스 루프에서 튕겨 나올 법한 소음도 잘 잡았다. 그랑 콜레오스와 휠 베이스가 2820mm로 같은데 의외로 더 좋은 결과를 낸 셈이다. 세단의 승차감이란 이 대목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르노코리아 필랑트는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이다. 수년 전 SM7이 맡았던 역할이다. 그 공백을 채우기 충분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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