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동차 제조사 혼다가 상장 이후 약 7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2026년 3월 13일 도쿄 증시에서 혼다의 주가는 전날보다 5.6% 하락한 1,368엔으로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6.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닛케이 225 지수 구성 종목 중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며, 2025년 2월 초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번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전기차(EV) 사업 전략 재편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 발생이다. 혼다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계획했던 전기차 모델 3종의 생산 계획을 전격 취소하면서 최대 2조 5,000억 엔(약 157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손실 중 약 1조 3,000억 엔은 이번 회계연도에, 나머지 1조 2,000억 엔은 다음 회계연도 실적에 각각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혼다는 2026년 3월 결산 기준 연간 실적 전망치를 기존 3,600억 엔 흑자에서 최대 6,300억 엔(약 43억 달러)의 순손실로 하향 조정했다. 혼다가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1950년대 상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업계 전반의 환경 악화가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역시 실적에 타격을 주었다. 혼다는 중국 현지 기업인 BYD 등이 내세우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첨단 차량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며 중국 사업의 가치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사업 부문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자산 손상 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터사이클 등 핵심 사업 부문은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전사적 손실을 일부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의 이번 대규모 손실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조절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직면한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자산 상각과 실적 전망 하향에 반응하며 향후 수익성 회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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