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권 지도가 2025년을 기점으로 확연히 바뀌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을 뒤흔든 핵심 키워드는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었으며, 그 결과 글로벌 상위 5개사의 성적표는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2025년 결산 결과에 따르면 세계 최대 완성차 기업인 일본 토요타 그룹은 판매량 1,132만 대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토요타의 독주는 단순한 물량 공세에 그치지 않고 내실 면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전기차 수요 정체기인 캐즘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토요타는 자신들의 강력한 무기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앞세워 약 4.3조 엔, 우리 돈으로 약 40.2조 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8.6%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규모의 경제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상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총 727만 대를 판매하며 판매량 기준으로는 세계 3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 부문에서 대이변을 연출했다. 현대차그룹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20.5조 원으로 집계되어, 전통의 강자인 폭스바겐 그룹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영업이익 2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과 고부가가치 모델인 SUV 판매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호조가 수익 극대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영업이익률 6.8%를 기록하며 질적 성장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유럽 완성차의 자존심인 폭스바겐 그룹은 9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으나 내실 면에서는 곤란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폭스바겐의 2025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53% 급감한 약 15.3조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8%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는데, 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관세 부담과 포르쉐 등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 전략 수정에 따른 막대한 비용 지출이 원인이었다. 유럽 시장 내 전기차 경쟁 심화로 인한 판가 하락 역시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이 됐다.
미국 기업인 GM은 북미 시장의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618만 대의 판매량과 127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영 지표를 유지했으나, 글로벌 5위인 스텔란티스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스텔란티스는 연간 판매량 548만 대를 기록했으나 약 1.4조 원의 영업 적자를 내며 상위 5개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북미 지역의 재고 관리 실패와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이 겹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파고를 넘지 못한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토요타의 독주 체제 아래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전통의 강자인 유럽 제조사들이 수익성 위기에 직면하는 삼각 구도가 형성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략적 운용 능력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되었다고 분석한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 2위 등극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이 기존 유럽과 미국에서 아시아 제조사들로 더욱 급격히 기울고 있음을 시사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향후 글로벌 제조사들은 자율주행 기술력 확보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관세 장벽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생산 최적화 전략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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