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지난해 주력 브랜드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2조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하며 내실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와 폭스바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4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상위 법인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2025년(제22기) 매출액은 1조 2,52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 1,193억 원)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은 산하 브랜드인 폭스바겐코리아가 주도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5월 출시한 대형 SUV '아틀라스'를 필두로 티구안, ID.4 등 SUV 라인업이 시장에 안착하며 그룹 전체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해 법인 전체 영업이익은 약 91억 8,000만 원으로, 전년(173억 6,000만 원) 대비 47.1%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전년 1.55%에서 0.73%로 0.82% 하락하며 0%대에 힘겹게 턱걸이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근본 원인은 급등한 매출원가에 있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약 1조 1,3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490억 원 늘어났다. 이는 매출액 증가분(약 1,335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측은 판매비와 관리비를 전년 대비 약 73억 원 절감하며 뼈를 깎는 비용 효율화에 나섰으나, 원가 상승에 따른 마진 구조 악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43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80억 원) 대비 크게 늘었다. 이는 영업 활동의 마중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약 300억 원 규모의 법인세 수익(환급 등)이 반영된 회계적 요인이 컸다. 신차를 도입하고 판관비를 줄이는 등 갖은 노력을 했음에도 결과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026년에는 많은 희망적 변화도 있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2026년 4월 1일부로 마이클 안트(Michael Arndt)를 폭스바겐 부문 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에게 직보하게 된다. 아울러 아우디코리아 역시 대표 모델 A6가 국내 데뷔 무대를 갖는다. 이를 통해 아우디코리아는 매출 반등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다만 폭스바겐코리아의 신차는 올해 계획된 차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규모에 비해 신차 계획이 부진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아틀라스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룹 법인 차원에서는 글로벌 공급망과 연동된 원가 부담을 낮추고 영업이익률을 회복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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