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MBK가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지급보증을 거부해 진정 '홈플러스 살리기'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홈플러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MBK 보증을 전제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운용자산만 수십조원에 달하는 MBK는 이를 거부해 채권단과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자금 지원 요청에 대해 메리츠금융은 약 1000억원 규모의 2~3개월 초단기 신규 운영자금(브릿지론) 지원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지원 조건으로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시 즉시 조기상환', '기존 DIP(긴급운영자금) 대출과 유사한 수준의 이자율'. '최대주주인 MBK와 경영진 개인들의 연대보증' 등을 제시했다.
메리츠금융이 제시한 자금 지원 조건에서 홈플러스는 조기상환 제안은 수용하지만 최대주주인 MBK와 경영진 등의 연대보증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메리츠금융에 "이미 다른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연대보증을 제공한 상황이라서, 부동산 후순위 수익권에 대한 질권을 연대보증 대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BK도 연대보증 요구를 거부하면서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자금 확보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17일 메리츠금융은 "배임 등 추가적인 법적 분쟁 발생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MBK에 보증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신규 브릿지론에서 담보나 보증 요구는 일반적이며, 특히 이미 홈플러스에 빌려준 약 1조2000억원 회수 여부를 놓고 큰 부담을 가지고 있는 메리츠금융으로서는 신규 대출을 위해 담보나 보증요구 등이 필수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결국 MBK와 메리츠금융 간에 공방이 격화되면서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를 자처하며 많은 돈을 굴리는 사모펀드 MBK가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집계 기준(2024년 12월 말)으로 운용자산만 17조원이 넘는 MBK가 홈플러스에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등 자구책도 아닌 신규 대출을 위한 보증 요구마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홈플러스 회생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MBK는 홈플러스를 포함한 3호 펀드 운용과 관련해 내부수익률만 10%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관리 운용 수수료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고 글로벌 매체 등의 2026년 대한민국 50대 부자 보도에 따르면 김병주 MBK회장의 자산은 99억 달러 한화로 14조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를 인수해 운영해온 MBK 측과 김병주 회장의 자구노력과 책임 있는 결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참여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자금 조달 계획도 실효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에서 "당초 시장에서 거론된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 매각이 진행됐고 MBK가 부담하기로 한 자금 역시 필요한 유동성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BK는 "(익스프레스 매각은) 회생 절차에 따라 진행된 거래"라며 "자산 회수 목적에 따라 독자적으로 추진된 거래가 아니라며 부채를 승계하는 조건 등을 감안하면 3천억원 수준 가치의 거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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