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역사적인 나스닥 상장(IPO)이 임박한 가운데,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X의 합병 가능성이 월가 안팎에서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BC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최근 측근들과 두 회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오는 6월 12일 'SPCX'라는 티커로 나스닥 거래를 시작하며 최대 1조 7,500억 달러(약 2,300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합병설은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미 시작된 '한 지붕 두 가족'의 결합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서류상 철저히 분리된 법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인력과 자원을 광범위하게 공유하며 단일 생태계처럼 운영되어 왔다. 머스크가 양사의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킴벌 머스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양측 이사회에 교차로 등재되어 있다.
특히 양사의 사업적 연결고리는 인공지능(AI)을 매개로 급격히 강화되고 있다. 올해 초 테슬라가 머스크의 AI 기업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한 직후, 스페이스X가 xAI를 전격 흡수 합병하면서 테슬라의 자본이 자연스럽게 스페이스X로 흘러 들어간 구조가 되었다. 최근 스페이스X가 제출한 상장 서류에 따르면, xAI 사업부에만 작년 한 해 동안 기존 우주 발사체 사업을 뛰어넘는 127억 달러의 대규모 자본 지출이 이루어졌다. 또한 텍사스 오스틴에 공동 구축 중인 첨단 AI 반도체 생산 시설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스페이스X의 궤도 내 데이터 센터를 동시에 지원할 예정이다.
3조 달러 규모 '메가테크'의 탄생과 시너지
월가는 두 회사의 결합이 가져올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Dan Ives) 애널리스트는 "AI, 로보틱스, 첨단 제조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때 2027년경 두 회사가 합병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약 1조 6,000억 달러인 테슬라의 시가총액과 스페이스X의 예상 가치를 합산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가치가 3조 달러(약 4,000조 원)를 훌쩍 넘어서는 거대 기술 복합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망과 테슬라의 모빌리티 기술이 결합될 경우 그 기술적 해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전망이다.
주주 반발과 '이해상충' 논란은 넘어야 할 산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짙은 그림자도 존재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 시도를 과거 솔라시티, 트위터(X) 인수에 이은 머스크 특유의 대규모 '자기 거래(Self-dealing)'로 의심하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85% 이상의 압도적인 의결권을 행사하는 특수 회사다. 테슬라 주주들 입장에서는 아직 수익성이 불투명한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비용과 우주 사업의 리스크를 강제로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주와 전기차, 그리고 인공지능까지 아우르는 머스크의 거대한 '제국' 완성이 현실화될지, 다가오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양사 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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