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Lotus)의 펑칭펑(Feng Qingfeng) CEO가 지난 2일 미디어 행사에서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공차중량이 1.8톤을 초과하는 모든 스포츠카는 평범하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현재 로터스가 주력으로 판매 중인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해당 인터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을 빚고 있다.
펑칭펑 CEO는 행사에서 고성능 스포츠카의 무게 기준을 1.8톤 미만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동화 시대에 높은 최고 출력 수치는 큰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마력은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무거운 무게는 결국 핸들링 성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그는 2,000마력에 달하는 고출력 차량이라도 무게가 1.8톤을 넘으면 평범한 자동차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로터스의 현행 친환경차 라인업 전체를 저격하는 모순을 낳았다. 현재 로터스의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모두 1.8톤을 초과한다. 최고출력 2,011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하이퍼카 '에바이야(Evija)'의 공차중량은 1,894kg이다. 시작 가격이 230만 달러에 달하는 초고가 모델이지만 CEO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다른 모델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하이퍼 GT'로 마케팅 중인 '에메야(Emeya)'의 무게는 2,455kg이다. '하이퍼 SUV'인 '엘레트라(Eletre)'는 2,600kg이며, '엘레트라 X'는 2,625kg에 달한다. CEO의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로터스가 자랑하는 고성능 친환경 라인업 전체가 평범한 차량으로 전락하게 된다.

현재 로터스 차량 중 이 기준을 충족하는 모델은 가솔린 내연기관 스포츠카인 '에미라(Emira)'가 유일하다. 에미라의 공차중량은 1,460kg이다. 결과적으로 에미라만이 CEO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유일한 진짜 스포츠카가 된 셈이다. 에미라를 제외한 모든 최신 친환경 차량은 졸지에 평범한 차가 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이 로터스의 향후 제품 전략 변경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로터스는 최근 전면적인 순수 전기차 전환 전략에서 일부 선회했다. 최고출력 1,000마력 이상의 V8 하이브리드 슈퍼카를 개발해 2028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펑칭펑 CEO는 향후 출시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슈퍼카의 무게를 1.8톤 미만으로 대폭 감량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힌트를 미리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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