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틀째 부분 파업을 이어갔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4일 울산공장 기술직 조합원 약 2만 명이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눠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동안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조는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인 오후 1시 30분에 퇴근했고, 오후조 역시 평소보다 앞당겨 오후 10시 10분에 퇴근할 예정이다. 이번 부분 파업은 사흘간 이어지는 일정 중 둘째 날에 해당하며,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임금협상 과정에서 파업이 발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 생산라인이 멈출 때 시간당 손실액이 187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가 6일부터 평일 연장근로와 주말 특근을 모두 거부하고 있어 누적 생산 차질이 커지고 있다. 파업으로 인해 생산이 중단되는 분야의 매출은 2025년 별도 기준 약 78조 7,668억 원에 달하며, 이는 최근 현대차 연결 매출의 42.29%에 해당한다.

올해 임금협상을 위해 노사는 모두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 인상 폭과 성과급 규모 등 주요 쟁점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8일 열린 15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금 350%와 1,000만 원, 자사주 15주 지급을 포함한 3차 제시안을 내놨다. 이는 이전 제시안보다 기본급 5,000원, 일시금 50만 원, 자사주 3주를 추가한 내용이었으나,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뺀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측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액 차이는 6만 600원이다. 해고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상여금 750%에서 800%로 50% 인상 등도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노조는 파업 사흘째인 15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참여한 뒤,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과 파업 수위에 대해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정당한 성과급 지급, 상여금 인상, 정년 연장 등 요구에 대해 사측이 16일까지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교섭 재개 없이 파업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제안이 제시된다면 교섭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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