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rdict
차는 필요하지만 자주 안타는 사람이라면 이 만한 차가 없다
Good
- 중국 기술과 디자인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 토종차
- 싸고 크고 넓고 부드럽고 잘 달린다. 준중형급 SUV로선 단점이 없을 정도
Bad
- KGM이라는 배지… 자부심이란 무엇?
- 2차 부분변경인지 2년전에 산 차인지 모를 소심한 디자인 개선
Competitor
- 기아 스포티지 : 더 세련된 감각과 중고속 영역에서 더 탁월하다
- BYD 씨라이언 6 DM-i : PHEV로 달라지는데 500만원이면 충분

2022년 쌍용 토레스로 데뷔할 당시 업계에선 이차를 "쌍용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이 차를 디자인하고 기획했던 이강 상무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실패하면 절대로 안되는 차"라고 소개했다. 염원과 미래가 담긴 차라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토레스는 성공했다. 자동차 전문기자들의 호평이 쏟아졌고, 생산물량을 맞추기 위해 특근까지 이어지는 회생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시승한 KGM 뉴 토레스 가솔린 AWD T7은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이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2차 부분변경 모델이다. 변경의 핵심은 기존 6단 아이신 변속기를 8단으로 바꾸고, 실내외를 일신한 것. 당초 KG모빌리티가 토레스에 8단 변속기를 반영하기로 했던 건 2024년 4월이었다. KG모빌리티 기술개발 총괄임원과 직접 나눈 대화였는데, 무슨 이유인지 이것이 2년 늦춰진 것이다.

변속기 단수만 바뀐 게 무엇이 대수인가 라고 하겠지만 자동차의 주요 부품의 변화는 주행성질까지 뒤바뀔 정도로 크다. 아울러 기존 모델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은 탓에 전후 범퍼 디테일과 인포테인먼트와 변속기 레버 그리고 소폭의 디자인 개선만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세련되게 다듬었다. 결과적으로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기존 모델 디자인이 워낙 선호도가 높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 다만 눈이 오면 '눈꼽'이 낀 것 같다는 헤드램프는 일체형으로 바꿨다. 여기에 더해 최근 고객 선호도가 높다는 외장 컬러인 신규 색상 플라즈마 섀도우가 추가했다. 이를 포함해 컬러는 총 6종으로 운영한다.
특히 KGM의 기술력을 집약한 터레인 모드도 새롭게 추가했다. 샌드 모드는 모래와 자갈 등 불안정한 노면에서 조향 안정성을 높이고, 머드 모드는 진흙이나 비포장 요철 노면에서 주행을 지원한다. 스노우앤그래블 모드는 눈길 등 저마찰 노면에서의 주행을 돕는다. 기존 주행 모드를 포함해 총 7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지원한다.


인포테인먼트 측면에서는 차세대 통합 플랫폼인 '아테나 2.5'가 탑재됐다. 드라이브 및 터레인 모드 정보를 그래픽 중심의 고해상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애플 카플레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가 기본 제공된다.
안전 사양으로는 차체의 78%에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이 사용됐다.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 긴급 제동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파사이드 및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8에어백이 탑재됐다.

파워트레인 측면에서는 KGM 뉴 토레스 가솔린 AWD T7 기준 1.5 터보 T-GDI 엔진과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이 조합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0.6kgm, 복합 연비 11.0km/ℓ를 기록한다. 회사에 따르면 변속 응답성과 가속 성능이 개선돼 일상 주행 구간에서의 주행 질감이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시승은 구간별로 도심과 교외 국도 그리고 고속도로와 오프로드까지 이어진 구간으로 갖춰 진행했다. 전체 시승길이는 대략 300km 정도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뜯어보기로 했다. 우선 시트 착좌감은 매우 좋다. 시트의 지지력도 좋았고, 적당한 쿠션도 갖춰 편안한 감각을 이끌어냈다. 특히 큼지막한 유리면적 덕분에 시선이 탁 트이고 이리 저리 돌아봐도 시야를 막는 답답함이 일체 없다. SUV 시야로선 교과서와 같은 수준이다.


2열의 공간감도 흠잡을 데가 없는데다 트렁크도 기본 703ℓ, 2열 폴딩 시 최대 1,662ℓ까지 확장 가능해 적재 공간으로 레저 활동에서의 활용성을 충분히 확보했다. 아울러 공조버튼 역시 물리버튼으로 배치해 122년 만에 관측 사상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는 기록적 폭염 가운데 시승하는 나의 답답한 속을 뻥 뚫어줬다.
시동음은 역시 1.5L 가솔린 엔진에서 바랄 수 있는 그대로다. 수상함이 느껴질 만큼 잔진동이나 소음이 거의 없다. 발진 가속력은 약간 더디지만 수긍이 갈 정도이며, 저속 구간에서 도심속 추진력은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다만 이 부분에서 과거 6단 변속기보다는 변속과정이 매끄럽고 속도별 변속매칭도 이질감이 훨씬 덜 하다. 60km/h이후 그리고 약 120km/h영역은 8단 변속기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즉각적인 변속 반응성도 훌륭하고 주행질감 자체도 한층 더 매끄러워졌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KGM 뉴 토레스 가솔린 AWD T7은 중형 SUV라기엔 적고 준중형급이라기엔 크다. 투싼과 스포티지를 염두에 둔 크기라는 것을 눈치채기란 어렵지 않을 터. 실용적인 선택이지만 핸들링의 민첩함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눈에 불을 켜고 봐야 보일 부분으로 일상 영역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단점을 덮어준다. 코너링 구간에서는 속도를 한껏 줄여야 조금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제동력에서는 만족감을 크게 얻지는 못했지만 차급과 사용성에선 부족함을 지적하기가 어렵고, 오히려 고속도로에서 쭉 뻗어나갈 땐 상쾌함이 더할 나위가 없다.
KGM 뉴 토레스 가솔린 AWD T7에는 새롭게 터레인 모드가 반영했는데 무려 7가지. 샌드-머드-스노우앤 그래블까지… 이 정도면 작심하고 넣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캠핑을 감안해 적재물을 가득 채워 임도로 나가 오프로드를 도전해 봤다. 드라이브 모드를 바꿔가며 AWD를 마음껏 들춰 봤다. 적어도 웬만한 코스에서 답답함을 느끼진 않을 정도로 충실한 실력을 발휘했다.

전체적으로 시승을 마감할 때 기록한 연비는 10km/L를 채 만족하지 못하고 9km/L 후반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승을 위해 과감한 가감속을 반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글픈 수치는 아니다. 일말의 아쉬움이야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 차급에서 기대할 만한 차의 성능범위는 충분했다. KGM 뉴 토레스 가솔린 AWD T7라면 1인 가구부터 패밀리 SUV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추천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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